미래에셋운용, '글로벌X' 노하우 담은 ETF 국내 도입 클라우드컴퓨팅, 중 전기차·바이오ETF 1일 국내 상장…글로벌X 동일지수 추종
허인혜 기자공개 2020-12-02 08:24:2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계열사 '글로벌X'와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3종이 국내에 출시된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13억달러를 유치한 클라우드 컴퓨팅 펀드와 수익률 50%를 기록한 중국 신성장 테마 ETF 등이다. 미래에셋운용은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합병을 초석으로 글로벌 투자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클라우딩 컴퓨터·중국 신성장 테마 ETF3종 내주 상장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글로벌클라우드컴퓨팅INDXX', 'TIGER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3종을 설정한다고 27일 공시했다.
ETF 3종은 12월 1일 한국거래소를 통해 상장할 예정이다. 글로벌X가 미국과 홍콩 등 현지에서 출시한 ETF와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운용의 해외 계열사 글로벌X가 설정해 좋은 성과를 보인 펀드만 골랐다.
클라우드 컴퓨팅 펀드가 대표적이다. 타이거글로벌클라우드컴퓨팅펀드는 '글로벌X 클라우드컴퓨팅 ETF(Global X Cloud Computing ETF·CLOU ETF)'와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Indxx Global Cloud Computing'는 인도를 제외한 글로벌 선진국과 신흥국 증권거래소 상장종목 중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구성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심으로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의 3분위로 구분해 투자한다. 대표적인 투자처는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사인 줌(Zoom Video Communications)과 미국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업체 트윌리오(Twilio) 등이다.
CLOU ETF는 '박현주 펀드'로도 이름을 알렸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 겸 홍콩 회장이 직접 상품개발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박현주 회장이 2018년 10월 사내방송을 통해 "클라우드 기술 업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상장지수펀드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지 6개월만에 글로벌 X를 통해 CLOU ETF를 내놨다. 2019년 4월 나스닥에 상장해 11월 25일 기준 순자산이 13억 5600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조4975억원에 육박한다.
글로벌X에 따르면 CLOU ETF의 연초후 수익률은 이달 말 기준 50%대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ETF로 손꼽히는 퍼스트트러스트(First Trust) 'SKYY ETF'의 설정액이 55억달러로 높았지만 올해 수익률은 CLOU ETF가 10%가량 상회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X 차이나바이오테크ETF(Global X China Biotech ETF)'와 '글로벌X 차이나 전기차 ETF(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ETF)'도 타이거 펀드로 국내에 선보인다. 차이나바이오테크 ETF는 글로벌X의 'Global X China Biotech'와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항암제 개발사인 야오밍바이오(Wuxi Biologics Cayman Inc) 등에 투자한다. 차이나전기차ETF는 테슬라의 중국공장 가동과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 등을 타깃으로 설정됐다. 중국 본사의 글로벌 전기차기업 비야디(BYD Co Ltd) 등에 집중 투자한다.
◇미래에셋운용, 글로벌X로 해외투자 '광폭행보'
미래에셋운용이 글로벌X 등 해외 운용사를 적극 인수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다. 미래에셋운용은 2018년 5억달러(당시 약 5400억원)에 미국 자산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글로벌X 투자 역시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강했다. 박현주 회장은 당시 글로벌X를 두고 '미래에셋 해외투자 그림의 밑바탕이 됐다'고 평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2011년에는 캐나다 ETF운용사 호라이즌과 호주 베타쉐어즈를 인수했다.
현지 상품설정의 단계를 지나 기초지수 산출까지 역량이 확대됐다. 글로벌X는 올해 7월 상장한 '글로벌X 원격의료&디지털 헬스 ETF(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ETF'의 기초지수를 솔락티브(solactive)와 공동개발했다. 솔락티브는 독일계 지수산출 업체로 글로벌X 중국 신성장 테마 펀드의 기초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ETF 3종의 한국거래소 상장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X 지수 추종이 손쉬워졌다. 'Global X CLOU ETF'등 글로벌 X의 현지 ETF도 미래에셋대우 등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통해서는 투자가 가능했다. 다만 거래 시차 등을 따지면 국내 상장 ETF에 투자하는 편이 더 간편하다는 분석이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현지 ETF와 유사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은 해외에서 직접 만들어 현지에 판매하는 상품이 380여개"라며 "해외 계열 자산운용사를 다수 유치하면서 해외에서 검증된 우수상품을 국내로, 국내의 좋은 상품을 해외로 교차 수출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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