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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보고펀드운용, 부동의 투톱 ‘이재우-박휘준’주요주주 변양호 고문, 이사회서 빠져...김태곤 사내이사 '이사의 직무집행' 감독자

이효범 기자공개 2020-12-08 12:54:57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고펀드자산운용 이사회는 3인 체제다. 이재우 대표와 박휘준 대표가 경영 및 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4년 동안 확고한 투톱으로 운용사 성장을 견인해왔다.

또 다른 특징은 나머지 1명의 사내이사가 다른 이사들의 직무집행을 감독하면서 상호견제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양호 고문이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새로 발탁된 인물, 김태곤 사내이사다. 감사와는 별개의 견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의 3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지분 67.3%를 보유한 이 대표다. 이사회의 핵심으로 운용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변 고문과 함께 전신인 보고인베스트먼트를 창립했고 전문사모 운용사 전환 이후 사세 확장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씨티은행 CIB부대표로 재직하다가 씨티코프 홍콩, 한누리살로먼증권, 나라종합금융 등을 거쳐 리먼브러더스인터내셔날증권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보고펀드의 공동 설립자로서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지평을 여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한명의 주요 임원은 박휘준 헤지펀드부문 대표다. 그는 사내이사로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또 운용사 지분 19.6%를 들고 있는 2대주주다. 2016년 변 고문의 보유 지분 일부를 취득해 주주에 올랐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앞둔 2015년 11월 합류한 인물이다.

박 대표는 앞서 씨티은행 서울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씨티은행 홍콩과 HSBC 본사(런던)에서 옵션데스크(Option desk) 등 트레이딩 분야의 헤드로 근무했다. 이후, 아멕스(Amex)은행 한국 대표, 대구은행 자본시장 담당 부행장, 우리투자증권(현재 NH투자증권) Trading사업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처럼 주주이자 등기임원인 이 대표와 박 대표는 2016년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이사회 내에서 부동의 멤버로 자리매김했고, 대체투자를 중심축으로 운용사를 큰폭으로 성장시켰다. 올해 11월말까지 펀드 설정액을 3조6966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에 해당하는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이 3조4213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은 대체투자부문과 헤지펀드부문을 구축해 전문투자자에게 다양한 사모펀드를 제공한다. 운용조직은 헤지펀드 부문과 글로벌부동산본부, 글로벌대체투자본부 등 1부문 2본부 체제다.

주요주주인 변양호 고문은 여전히 지분 13.1%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2019년 일신상의 사유로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는 보고펀드자산운용의 전신인 보고인베스트먼트에서 이 대표와 함께 대표직을 수행해오다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상 경영에서 한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권력이 집중된 이 대표와 박 대표를 견제하는 건 또 다른 사내이사다. 김태곤 사내이사는 변 고문이 이사회에서 빠진 이후 합류했다. 이사회의 업무 집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임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상근으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그는 올해 9월말 기준 무의결권 전환우선주 2128주를 보유하고 있다. 당장 의결권을 갖고 있진 않지만 주주로 볼 수 있다. 그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9%대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내이사 선임 당시 그는 QL에셋매니지먼트(홍콩) 디렉터를 맡고 있었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은 그의 담당업무를 '이사의 직무 집행 감독'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요 주주이자 등기임원인 이 대표와 박 대표의 막강한 영향력을 견제하는 역할로 볼 수 있다. 변 고문이 이사회에서 사임한 이후 2인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했으나 보고펀드자산운용은 외부에서 사내이사를 발탁했다.

이에 앞서 보고펀드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비상근감사를 두기 시작했다. 2013년 3월까지 유지하다 감사직을 한동안 공석으로 비워뒀다. 2018년 3월 윤예헌 감사를 비상근직으로 선임했다. 윤 감사는 아이리버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보고티와이엘투자목적회사의 감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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