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OSB저축은행, 순이익 급감…대손충당금 적립 여파기업대출 비중 높은 영향, 10월 이후 대부분 환입 "연말 실적은 다를 것"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11 07:52:5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SB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탓에 순이익이 급감했다. 금융당국이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OSB저축은행은 10월 이후 적립액 대부분이 환입된 상태여서 4분기 순이익은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억1785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약 93% 줄어든 수치다.
이번 순이익 감소 폭은 최근 3년간 보인 하락 추이 중에서도 가장 크다. 2018년 3분기 143억원, 2019년 3분기에는 141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2%, 1.4% 감소한 실적을 냈다.
순이익 감소에 따라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줄었다. 올해 9월 말 기준 OSB저축은행의 ROA는 0.3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2%보다 약 77bp 낮아졌다.
OSB저축은행의 ROA는 지난해 말 처음 0%대에 진입한 이후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9월 말 기준으로 1.12%였던 ROA는 같은 해 12월 말 기준으로 0.94%를 기록했다. 이후 매 분기 ROA가 계속 낮아져 현재 0%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순이익 감소는 대손충당금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9월 말 기준 OSB저축은행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60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2억원보다 약 41% 늘어났다. 2016년 3분기부터 2019년 3분기에 이르기까지 3년 동안 116억원가량 증가했던 대손충당금이 1년 사이에 174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 확대는 기업대출 위주의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손충당금은 기본적으로 대출자산 규모에 비례해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OSB저축은행은 전통적으로 기업대출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경영기조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금리 대출 성장과 '빚투', '영끌대출' 열풍에 힘입어 가계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업계 전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OSB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1조3801억원으로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7%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4%p 상승한 수치다.
다만 내년 초 발표될 2020년 최종 경영공시에는 환입액이 반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OSB저축은행에 따르면 12월 현재까지 대손충당금 적립액 중 60~70%가 환입된 상태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올해 9월 대출자산을 감독하는 과정에서 더욱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권고했다"며 "이 때문에 3분기 공시에서는 수익성이 약화했지만 10월 이후 대손충당금이 모두 환입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번 실적을 토대로 장기적으로 이자수익 확보 방안이 절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순이익 감소에 이자수익 감소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점 때문이다.
OSB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매년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961억원에 달했던 이자수익은 올해 같은 기간 1년 사이에 84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자산건전성 지표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과 연체율도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NPL비율은 상승한 반면 연체율은 하락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NPL비율은 4.6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4.73%에서 62bp 하락해 4.11%를 기록했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동일 차주의 다른 은행 대출이 부실해질 경우 당행 대출도 고정이하여신으로 설정된다"며 "이번 분기 NPL비율이 상승에는 이런 점이 일부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같은 기간 연체율이 하락한 점이 자체 대출에는 문제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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