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대체 '안착' 키움운용 김성훈 대표 부사장 승진 2018년 취임후 글로벌 투자 106% 성장…"글로벌·대체 확대 위한 RM 시스템 고도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0-12-11 08:12:5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가 취임 2년 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타고난 리더십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및 글로벌 투자를 늘리며 외형 성장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운용 업계의 화두인 글로벌 투자와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면서 퇴직연금 분야 확대에도 공을 들이며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우키움그룹이 2021년 1월 1일 자로 정기 인사를 단행, 김성훈 대표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마케팅본부총괄에서 전무급 대표이사로 승진한 지 2년 만이다.
김 대표는 첫 취임 후 일성대로 여전히 '글로벌'과 '대체투자'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확대하기 위해 내부 통제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보강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면서 수행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국내 전통 자산 시장의 평균 수수료가 낮아지는 등 마진이 박해지면서 대체 및 해외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2018년 취임했을 때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올해 해외 부동산 투자가 많이 성장하지 못했지만 결국 글로벌과 대체가 운용사의 수익성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보할 수 없는 분야인 퇴직연금 분야도 리소스를 쏟아부으며 공을 들여 확대할 계획이다"며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디지털이 화두인 만큼 리테일 판매 채널 전용 공간을 만들며 디지털 분야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용산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동부증권에서 14년 동안 근무한 그는 지난 2008년 키움증권에 합류했고, 지난 2014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출범했을 때 마케팅본부총괄 전무를 맡았다.
운용업계 '마케팅' 통으로 이름을 알린 김 대표는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바탕으로 옛 키움자산운용과 옛 우리자산운용이 합병할 당시 조직이 융합되는 데 기여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출범 이후 마케팅을 총괄하며 수탁고를 38조 원까지 늘리며 외형 성장을 이끈 점도 승진에 영향을 미쳤다.
대표이사 취임 후 김 대표는 글로벌 투자와 대체 투자 확대에 방점을 찍고 외형 성장에 속도를 냈다. 이를 위해 고객 자산 증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시장 선도적인 상품 공급에 주력했다.
먼저 대표 취임 첫해인 2018년 4월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며 출시한 '키움K고래멀티전략' 펀드는 설정액이 1355억원 규모로 2년 수익률은 30%에 달한다. 후발주자로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출을 통해 저변을 확대한 점도 의미가 있다. 업계 최저 보수의 'KOSEF 200TR'을 상장시켰고 380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대체 투자 확대 차원에서 지난해 5월 키움투자자산운용 최초의 부동산 공모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SRI(사회책임형) 시장 진출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펀드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기도 했다. 업계 최초 글로벌 구독 경제 사업모델 펀드를 내놓는 등 다양한 도전을 하면서 선전을 지속했다.
김 대표가 글로벌 확장에 힘을 쏟은 만큼 취임 후 해외 투자 규모는 106.5% 가량 성장하기도 했다. 2017년 말 5조원대였던 글로벌 수탁고는 2020년 현재 10조원 대로 확대됐다. 업계 평균이 66%였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성장세다.
회사가 고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는 공모펀드 청산이라는 수업료를 치르는 과정에서 깨우친 교훈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재간접 펀드인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를 청산하고 수익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 펀드들을 재간접으로 담아 분산투자하는 펀드로 프랑스자산운용사 H2O자산운용의 'H2O멀티본드'와 'H2O알레그로' 펀드에 대해 프랑스 금융당국이 8월 말 자산 동결 조치를 내리자 지난 9월 환매 중단 후 수익자 총회를 통해 해산을 결정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93%의 투자금을 돌려받았으며 나머지 7%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 지급이 될 예정이다. 생각보다 빠른 대응에 고객들도 만족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철저하게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재간접 펀드의 비유동성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리얼타임으로 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고 자성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R&D 차원에서 RM(리스크매니지먼트) 시스템에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키움만의 RM 시스템을 통해 해외 상품에 대한 점검을 기밀하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해외 투자를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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