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지아이이노베이션]조단위 기술수출, 롤모델은 리제네론제넥신 출신 김진만 이사 "상장 전까지 추가 펀딩은 없을 것"
민경문 기자공개 2020-12-15 07:29: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3S로 무장된 차세대 혁신신약개발 기업이다."회사 캐치프레이즈를 한 문장으로 소개해 달라는 부탁에 대한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경영기획부문장인 김진만 이사의 답변이다. 3S는 사이언스(Science), 전략(Strategy) 그리고 속도(Speed)를 말한다. 중국 Top10 혁신제약기업에 선정된 심시어(Simcere)와 국내 1위 제약기업인 유한양행에 창업 3년 만에 전임상 단계에서 조 단위 기술수출을 단행한 배경이기도 하다.
1982년생인 김 부문장은 대구 협성고와 태평양 루터대학(Pacific Lutheran University)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홈플러스 재무기획본부와 제넥신 재무팀을 거쳐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창업자인 장명호 의장이 창업 초기부터 김 부문장의 업무추진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달에 기술성평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통과 시 내년 3월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거쳐 내년 6월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전임상 단계의 GI-101을 중국 심시어에 약 9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머크와는 키트루다 병용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GI-301의 경우 유한양행에 국내 기업간 최대 규모인 1조 4000억원에 기술 이전을 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마지막 펀딩은 올해 3월 단행한 309억원 규모의 시리즈C 조달이었다. 당시 약 3000억원의 프리(PRE) 밸류에이션이 적용되었다. 지난해 8월 시리즈B로 375억원 자금을 유치한 후 반년 만이었다. 바이오벤처로써 최근 2년 동안 1000억 규모의 펀딩은 시장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자금 유치는 김진만 부문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가장 가까운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를 소개한다면 어디일까. 김 부문장은 미국의 리제네론을 꼽았다. 리제네론은 1988년 설립된 이래 심혈관 질병과 종양학 부문에서 30여종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등 8개의 FDA승인 치료제를 개발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57조원에 달한다.
김 이사는 “장명호 대표(면역학자, 오사카대 면역 프론티어 연구센터 교수 등)와 남수연 대표(세브란스 교수, 유한양행 연구소장 등)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양사 리더가 모두 기초과학자 및 의과학자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리제네론 역시 조지 얀코풀로스(콜롬비아대 박사, 최고과학책임자로 FDA 승인 8가지 약물 개발을 주도)와 렌 슐라이퍼(코넬대 신경과 교수 출신)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부문장은 “두 회사 모두 고유의 혁신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비용을 줄이며 신약개발(융합단백질, 인간 항체치료제)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GI-SMART를 통해 대규모 고효율 Fc-융합 단백질의 디자인 그리고 표적 특이도와 친화도가 높은 항체 절편을 발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지아이셀과 지아이바이옴 등의 관계사도 늘려가고 있다. 김 부문장은 “창업자의 신념 중 하나가 암 정복을 위해선 항체, 단백질 신약 단독이 아닌 세포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과의 병용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오젠과 공동으로 지아이바이옴을 창업하고, 포스텍 화학과 김원종 석좌교수의 기술을 이전 받아 지아이셀을 창업한 점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양사 모두 시리즈A 펀딩을 끝낸 상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CFO로서 자금 운용 방안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인가? 그는 검증(validation)’과 ‘투명성(transparency)’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금 집행과정에서 본인 포함 3명 이상이 두 차례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부문장은 “창업자가 초기에 말한, CFO는 재무적으로 보이는 숫자는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숫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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