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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문장 '단독 임원' 체제로 겸직 구조 변화, 기능 강화 목적…신한·국민·하나·우리 등 CCO와 직급 맞춰

김민영 기자공개 2020-12-15 07:54:3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신설 이후 다른 임원이 겸직하거나 부서장급이 맡아온 NH농협은행의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을 내년에는 부행장보가 단독으로 맡을 예정이다. 다른 주요 은행의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hief Customer Officer, CCO)와 어느 정도 격을 맞추게 된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문장에 내년 1월1일자로 부행장보가 임명될 예정이다. 이 은행에서 임원급 인사가 단독으로 CCO를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농협은행의 임원(부행장·부행장보) 자리는 16개다. 소비자보호부문을 포함해 14개 부문이 있고 NH카드분사, 준법감시인까지다. 내년 1월 1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농업·공공금융부문이 농업·녹색금융부문과 공공금융부문으로 쪼개져 부문이 15개가 돼 부행장(보) 자리가 총 17개로 늘어난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손병환 은행장 주재로 최근 승진한 신임 부행장 6명을 포함한 15명의 부행장 업무분장을 진행한 뒤 2명의 부행장보를 추가로 임명해 이중 1명에게 소비자보호부문을 맡길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부행장보도 부행장과 같이 임원의 하나로 똑같은 대우를 해주고 책임과 권한이 주어진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 은행에서 소비자보호부문장 자리는 상대적으로 홀대 받아 왔다. 2013년 소비자보호부가 신설된 뒤 이듬해 당시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의 지휘 아래 소비자보호본부(현 소비자보호부문)가 탄생했다. 부서별로 산재하던 소비자보호 업무를 하나로 묶어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였다.

2015년엔 경영기획본부를 맡았던 최상록 부행장이 소비자보호본부장을 겸직했다. 2016년에도 김호민 부행장이 경영기획본부와 소비자보호본부를 함께 맡았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는 서윤성 준법감시인이 소비자보호부문장을 겸직했다. 올해 처음으로 다른 부문에서 떨어져 나왔으나 부서장급인 강문철 소비자보호부장이 부문장을 겸직했다.

경영기획부문장이나 다른 부문장에 비해서 한직으로 인식돼 왔다. 이 은행의 경영기획부문장 자리는 2인자인 수석부행장이 맡는다. 이어 HR·업무지원부문장도 요직 중 하나다. 올해 HR·업무지원부문장을 맡은 박태선 부행장은 최근 NH농협금융지주 인사에서 농협캐피탈 사장으로 내정됐다. 부행장에서 계열사 사장으로 영전한 것이다.

농협은행의 CCO를 맡는 인사의 직급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나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등을 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울러 내년 3월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도 시행된다. 이렇게 되면 금융당국의 규제나 감독이 강화되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은행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한층 높아지게 된다.

현재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최홍식 부행장과 최석호 부행장이 소비자보호그룹장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도 백미경 전무와 명현식 상무가 소비자보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신한은행 CCO는 박현준 부행장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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