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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회사채 순발행 이어진다…대세는 ESG[Capital Markets Outlook]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강철 기자공개 2020-12-16 10:00:0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은 2021년에도 55조원 안팎의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급감한 A등급 회사채의 발행량이 기관 수요 회복에 맞춰 살아난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순발행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2021년 회사채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인 ESG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사와 공기업에 편중됐던 발행 주체가 일반 기업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등급 회사채 수급 우호적…사상 최대 순발행 가능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사진)은 15일 '2021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만기채 규모가 44조원에 달하고 기업이 선제 투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021년에도 회사채 순발행 증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2019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50조원 이상 순발행이 충분이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2021년에도 AA 이상의 우량 등급이 순발행 증가 기조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활발하게 회사채 시장을 찾을 업종은 전기차, 배터리, 유통, 5G, 그린뉴딜을 꼽았다. 연기금, 공제회, 중앙회,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 투자자가 올해 못지 않은 회사채를 매입 수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도 분석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A등급 회사채 발행량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면 사상 최대 순발행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약 14조원에 달했던 A등급 일반 공모채(SB)의 발행액은 올해 전년 대비 30% 감소한 8조7000억원에 그쳤다.

주 본부장은 "최근 많은 발행사가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당초 계획한 추가 설비 투자를 그대로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회복에 맞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의 회사채 발행 니즈가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A등급 회사채 발행량이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예상을 크게 하회했으나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AA등급과의 크레딧 스프레드를 줄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A등급이 2019년 수준의 발행량을 회복하면 내년 사상 최대 순발행 경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0년 ESG 50조 돌파…"기업도 적극 발행할 것"

2021년 회사채 시장의 최대 화두는 ESG 채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SG 채권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크레딧물이다. 녹색 채권(Green Bond), 사회적 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 채권(Sustainability Bond)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2018년 1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ESG 채권 발행액은 2019년 25조7000억원, 올해 51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현대카드, 한국중부발전 등 금융사와 공기업이 ESG 채권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일반 기업의 참여는 아직 저조하다.

주 본부장은 ESG 채권 발행 활성화의 근거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글로벌 큰손의 적극적인 행보를 거론했다.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2022년까지 ESG 적용 자산 규모를 기금 전체의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앞으로 투자 결정 시 ESG를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ESG 관련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BNK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은 최근 잇달아 ESG 채권형 펀드를 출시했다.

주 본부장은 "금융사와 달리 일반 기업이 아직 ESG 채권 발행이 활발하지 않은 것은 확실한 경제적 효과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경제적으로 이익을 얻게 하는 펀드를 자산운용사가 속속 출시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ESG 채권 발행 규모도 앞으로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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