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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스튜디오 2대주주 목전 프랙시스, 투자 포인트는 콘텐츠·IT 산업군에 관심…성장 가능성 높이 평가

노아름 기자공개 2020-12-21 06:32: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0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캐피탈)가 JTBC스튜디오 지분 인수의 눈앞에 뒀다. 하우스 설립 이래 단일 투자 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딜이 될 전망인 만큼 베팅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은 지난해 결성한 블라인드펀드 드라이파우더(미소진물량) 일부와 LP 코인베펀드(공동투자펀드) 및 인수금융을 활용해 JTBC스튜디오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에 나섰다. JTBC스튜디오 프리IPO의 경우 지난 10월 말 본입찰이 진행됐다. 본입찰에 응찰했던 프랙시스캐피탈은 사실상 가격·비가격적 측면에서 경쟁 원매자 대비 우위를 점해 우선협상대상자(우협) 가시권에 들었다고 알려졌다.

프랙시스캐피탈은 그동안 성장성이 기대되는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 기업에 수백억원 단위 초기투자 마중물을 투입하는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 왔다. 따라서 이번 JTBC스튜디오 프리IPO에 의욕적으로 나선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번 딜은 프랙시스캐피탈이 미들사이즈급 공개경쟁입찰(옥션딜)에는 처음 도전한 사례인데다 국내외 경쟁 원매자 면면도 쟁쟁했기 때문이다.

거래 진행과정에서 대부분의 원매자들은 드라마 제작환경 변화와 저작권 관리·쿤텐츠 유통사의 지배력 약화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JTBC스튜디오 기업가치 산정에 보수적으로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콘텐츠 소비수요가 늘긴 했으나 시청자 선택을 받기 위한 콘텐츠 제작사 간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점 등을 고려해 과도한 베팅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JTBC스튜디오 이외에도 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에서 스튜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드라마 등의 기획·제작·유통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사는 여럿 존재한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이러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JTBC스튜디오가 보유한 전통적인 드라마 제작·유통 능력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동영상 콘텐츠를 아우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분석했다.

드라마 제작 능력은 최고시청률 각각 28.4%, 23.8%를 기록한 <부부의 세계>, <스카이캐슬> 등으로 입증됐다. 이외에 영화와 웹예능으로도 발을 넓혀가고 있다. 흥행 몰이했던 영화 <완벽한 타인>을 중앙그룹 계열사 필름몬스터와 공동 제작했고, <범죄도시> 등을 제작한 BA엔터테인먼트와 <백두산> 등을 제작한 퍼펙트스톰필름을 각각 인수해 영화 제작사로서의 역량을 갖춰가는 모습이다. 디지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랄라를 통해서는 ‘와썹맨’, ‘워크맨’ 등 웹예능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한우물을 파는 경쟁사와는 달리 JTBC스튜디오는 여러 자회사를 통해 영화 및 웹 콘텐츠 사업확장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시 말해 2시간 이상의 러닝타임 콘텐츠와 5분~10분 내외의 짧은 호흡 콘텐츠 등을 통해 성별과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완성형 모델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프랙시스캐피탈은 JTBC스튜디오의 성장가능성을 후하게 평가해 입찰 과정에서 경쟁자 대비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랙시스캐피탈은 매도자가 희망한 기업가치(EV)인 1조2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을 베팅했다. 내부적으로 콘텐츠와 기술기반 서비스업종에 주목해 신규 투자처를 물색해오던 상황이었는데 JTBC스튜디오는 이같은 니즈를 충족해 주는 투자처였다. 또 올 상반기 핵심운용역의 네트워크를 통해 딜에 초청받고 제한적 경쟁입찰 응찰 기회를 잡게 된 만큼, 투자성사에 내부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알려졌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앞서 데이터베이스(DB) 기반 교육회사 에스티유니타스, 인공지능(AI)·빅데이터 활용 광고서비스 매드업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정보기술(IT)이 응축된 콘텐츠를 개발·보유한 업체의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해온 셈이다. 이같은 경험은 JTBC스튜디오 프리IPO에 보다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게 하는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프랙시스캐피탈 설립 이래 단일 투자 건 중에서는 가장 큰 액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3년 설립된 프랙시스캐피탈에는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를 비롯해 투자은행(IB) 뱅커, 공학박사, 변호사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운용역들이 모여 있다.

운용사는 그동안 기업가치 500억원~2000억원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선호해 왔다. 올해 들어서는 베트남 국제학교를 인수하는 등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딜을 성사시키며 투자 내용의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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