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코로나 위기 파인텍, 돌파구는 신사업 '속도전'지난해 8월 자회사 설립·진출, 올해 3분기 관련 매출 47억
윤필호 기자공개 2020-12-18 08:23:27
[편집자주]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파인텍'이 신규로 진출한 2차전지 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무리 없이 다각화에 성공했고 올해 수익도 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실적은 부진했다. 이 때문에 2차전지와 터치리스 부품 등 새롭게 진출한 사업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파인텍은 올해 2차전지 제조장비 사업에서 처음으로 수익이 발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사업 진출 결정을 내리고 사업화에 착수해 순조롭게 실적까지 이어가는 모습이다.
파인텍은 오랜기간 2차전지 사업을 검토해 지난해 8월 본격적인 진출을 결정했다. 2차전지 자동화 생산라인 가운데 후공정인 에이징(Aging)과 검사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만든다. 주요 제품으로 권취후공정 설비, 2D 마킹(Marking) 설비, 스택 본딩(Stack Bonding) 설비가 있다. 아울러 진출 당시 부산에 장비 설계를 담당하는 자회사 '파인플러스'를 설립했다. 3분기 말 현재 파인텍이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성공은 2차전지 시장의 성장을 지켜본 경영진의 재빠른 판단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존 OLED 본딩장비 개발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큰 어려운 없이 진출할 수 있었다. 지금도 연구개발(R&D)과 컨설팅 인력을 확충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0월에는 고객사 공법 변화에 발맞춰 2차전지용 연속식 고속 셀 스택 적층장치 특허를 출원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파인텍 관계자는 "핵심 사업인 디스플레이 본딩장비와 기술적 연관성이 높아 시장 진출이 용이하고 기존 기술 인력, 시설 활용 등 효율성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내부 판단 하에 진출했다"며 "12월에도 경남 양산에 2차전지 장비 제조시설을 신규로 구축했고 사업 인원을 배치해 고객사 영업과 납품 강화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셋업과 현지 고객사에 대한 원활한 대응을 위해 해외 법인 신설도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위기 때마다 과감한 사업 전환 또는 확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현재 주력 사업은 디스플레이다. 최근 몇 년간 디스플레이 업계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변화를 겪었다. 그동안 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제조업체로 명성을 쌓았지만 2017년부터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고 OLED로 전환을 서둘렀다. 이후 디스플레이 패널 고객사들의 OLED 전환에 들어가면서 장비 수주를 늘리며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파인텍은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도 영위하고 있지만 그동안 부진으로 규모가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부품사업부 매출액은 15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8%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터치리스(Touchless) 시스템 관련 기술을 개발하며 새로운 동력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터치 스크린 전문업체 네오노드와 터치리스 센서 시스템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OLED 확장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은 부진했다.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 34억원, 당기순손실 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 증가한 63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사업 2차전지와 새로운 터치리스 제품에 거는 기대가 높다.
파인텍 관계자는 "장비 제작 기술력과 국내 주요 고객사 납품 실적으로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지난해 첫 수주를 받아 빠르게 안착했다"며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고객사 설비 투자가 다시 활성화되면 2차전지 사업 매출액은 내년 300억원, 2021년 4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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