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프로파일]'미래 트렌드' 예측 전문가 ES인베스터 서준석 이사삼성·카카오 거쳐 벤처캐피탈 입문, 혁신 이커머스·O2O 등 정조준
이광호 기자공개 2020-12-21 07:45:3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인베스터는 '투자는 끝이 아닌 밸류업 활동의 시작'이라는 비전을 갖고 투자활동에 임하는 벤처캐피탈(VC)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뉴노멀(new normal) 시대' 속 변화를 이끌어가는 기업에 투자하고 그들이 만드는 길에 힘을 보태고 있다.서준석 ES인베스터 이사는 ICT 분야 전문성을 갖춘 대표적인 투자심사역이다. 특히 인터넷·모바일, 인공지능(AI), 커머스, 뉴미디어 분야에서 의미 있는 혁신을 만들어 내거나 차별화된 비전과 실행으로 유니크함을 갖춘 회사에 집중 투자한다.
◇성장스토리: 서비스기획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ICT·콘텐츠 강점
서 이사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웠던 90년대 'IT키즈'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정보올림피아드 등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수상을 하는 등 꾸준히 능력을 입증하며 관련 분야 전문성을 키웠다. 이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마케터로 일했다. 이어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해 서비스기획자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Daum 메일'의 전신인 '한메일' 서비스를 주로 기획하고 운영했다. 또한 캘린더, 주소록, 모바일 메신저,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의 서비스에도 관여했다.
뿐만 아니라 상품전략 및 로드맵 수행, 시장 분석,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 구현기술 검토, 프로모션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서비스가 태동했다. 당시 안드로이드용 다음 메일 앱을 새롭게 런칭하는 프로젝트의 리더 역할을 맡았다. 우수 프로젝트 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한 경험을 토대로 기업의 수익 창출과 자본의 흐름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자연스레 벤처캐피탈을 알게 됐다. 때마침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IT 담당 심사역이 회사를 나가면서 IT 담당 심사역을 채용하고 있었다. 서 이사는 2013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며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야놀자, 노리 등에 투자했다.
보다 주도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2016년 초 ES인베스터에 합류했다. 때마침 ES인베스터는 '이에스에스프리디지털콘텐츠창업초기투자조합'을 결성하며 IT와 디지털콘텐츠 분야 유망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 중이었다. 서 이사는 레저큐, 세탁특공대, H2O호스피탈리티, 웨딩북, 펫프렌즈, 얌테이블 등 19개 기업에 171억원을 집행했다.
◇투자 철학: '변화의 길목에 서 있자'…파괴적 혁신기업 발굴 집중
"변화의 길목에 서 있자". 서 이사는 우리 사회 변화에 주목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비즈니스 이후 다양한 커머스, 서비스, O2O(온·오프라인 연계), 콘텐츠 등이 성장하며 시장을 파괴적으로 혁신해 왔다. 머신러닝, 블록체인, 실감형콘텐츠 등 아직 남은 새로운 기회와 성장 동력들이 산재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항상 기술 트렌드와 소비자 트렌드에 관심을 갖는다. 사회가 변화하는 방향을 예측하고 어떤 사업기회들이 등장해 성장할지 끊임없이 학습하고 직접 체감하기 위해 노력한다. IT 기업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사람, 어떤 팀이 성공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를 잘 실행할 수 있는 우수한 실행력을 갖춘 팀을 골라는 게 관건이라고 본다.
◇트랙레코드 1: '산타토익' 뤼이드, AI 교육시장 1위 굳혀
서 이사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AI 튜터 솔루션 기업 '뤼이드'다. 모바일 AI 토익 튜터 서비스 '산타토익'을 개발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140만명 이상 누적 이용자의 문제 풀이 데이터를 축적해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뤼이드랩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교육 분야 AI 딥테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한발 더 나아가 미국 대입시험 등에 AI 튜터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AI 교육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서 이사는 2017년 뤼이드를 발굴했다. 알파고 등장 후 AI와 머신러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으나 AI 사업 실현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던 분위기 속에서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2018년 추가로 투자금을 납입하며 모범적인 후속투자 사례를 남겼다.
◇트랙레코드 2: '재택근무 협업툴' 비캔버스, 코로나19로 주목
서 이사는 업무 양식의 변화와 고도화된 IT 기술로 인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의 투자 적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이에스6호디지털콘텐츠글로벌펀드'를 결성하기 수개월 전부터 화이트보드 기반 협업툴 '비캔버스'를 낙점하고 투자를 리드했다.
온라인 화이트보드 형태의 비주얼 협업툴로 회의실과 화이트보드가 주는 경험을 온라인으로 재해석한 점에 주목했다. 링크, 파일 등 포맷에 상관없이 모든 자료를 한 캔버스에 올리고 배치할 수 있는 기능과 실시간 협업, 화상회의 등 리모트워크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비캔버스는 국내 및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협업툴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날로 커졌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의 빌보드차트로 불리는 '프로덕트헌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업계 평가: '유니크'한 기업 발굴, 피투자사 관점서 사업 고민
서 이사는 '유니크'한 기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심사역이다. 옥석을 가리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분석한다.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지런히 활동하며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ES인베스터를 통해 세 차례 걸쳐 투자를 받은 웹툰 에이전시이자 게임 개발사인 '플렉시마인드'는 서 이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신재섭 플렉시마인드 대표는 “투자한 회사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심사역”이라며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기회나 정보를 직접 발굴해서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업 현안에 대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 중견 VC 기틀 마련, 투자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현재 ES인베스터는 총 6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 중이다. 올해의 경우 모태펀드 정시3차의 공유주택 분야 운용사로 선정돼 125억원 규모의 'ES공유주택펀드'를 결성 중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3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머지않아 중견 벤처캐피탈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서 이사는 현재 대표펀드매니저로 운용중인 '이에스6호디지털콘텐츠글로벌펀드'의 투자 소진을 잘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더불어 투자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성공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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