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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안긴 롯데쇼핑 '롭스', 돌고돌아 기획자 품에 과거 성장 만든 강성현 대표 총괄, 마트 유통망 활용 시너지 모색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22 13:13:1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내내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은 롯데쇼핑의 롭스사업부가 돌고돌아 처음 만든 장본인의 품에 돌아갔다. 최근 마트사업부에 흡수되면서 신임 사업부 수장인 강성현 대표가 총괄하게 됐다.

강 대표는 롭스의 기획자이기도, 성장기를 이끈 수장이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마트와 롭스 양 사업부간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면서 롭스를 재도약 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17일 롯데쇼핑 이사회는 롭스사업부를 롯데마트의 상품기획(MD) 본부의 헬스앤뷰티 부문으로 편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롭스 등 5개로 이뤄진 롯데쇼핑 사업부문은 4개로 줄었다.

롯데쇼핑은 연초부터 전 사업부에 걸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 2분기까지 전년 대비 8~9%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던 마트, 슈퍼 등의 사업부들이 하반기 들어 역성장폭을 절반 가까이 줄이며 회복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롭스 사업부는 예외였다. 3분기 말 누적 기준 롭스사업부 등이 포함된 롯데쇼핑 기타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역성장한 42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손실은 218억원에 이른다.


결국 롯데쇼핑은 롭스사업부를 마트사업부에 흡수시키는 구조조정안을 채택했다. 17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식화됐지만 이 같은 결정은 이미 지난달 정기 인사 전에 확정됐다고 전해진다.

올해 내내 롭스사업부를 이끌어온 홍성호 대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대신 롯데마트 신임 대표로 부임한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가 롭스를 함께 이끌게 됐다. 강 대표는 지난달 마트사업부 직원들과 첫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롭스사업부를 함께 잘 이끌어나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이 롭스를 백화점이나 슈퍼 등이 아닌 마트사업부에 포함시킨 이유는 시너지다. 신선식품과 기타 가공품에 특화된 마트사업부는 롭스를 끌어안으면서 약점이었던 화장품 품목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취급 품목수(SKU)가 늘면서 마트사업부의 성장 가능성도 넓어졌다. 롭스는 막대한 고정비가 드는 자체 유통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마트사업부의 유통망을 활용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게 됐다.

마트사업부 신임 대표로 부임한 강 대표가 롯데미래전략센터에 재직하던 시절 롭스사업부를 기획한 장본인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2012년 롭스사업부 탄생 시절부터 성장기였던 2018년까지 롭스사업부 수장도 역임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최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다시 롯데쇼핑으로 복귀하면서 롭스사업부까지 맡게 된 셈이다. 누구보다 롭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사업부의 존립을 책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혔다.

지난해 한 때 130여개를 돌파했던 롭스 점포수는 올해 3분기 말 108개로 줄어들었다. 점포수 조정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롭스가 CJ올리브영처럼 코로나19 불황을 딛고 회복세에 접어들지 GS리테일의 랄라블라처럼 정리수순을 밟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쇼핑측은 롭스를 회복시키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마트사업부에 귀속시켰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마트사업부의 롭스 흡수는 화장품 유통사업에서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마트 유통망과 시너지를 활용해 실적을 회복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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