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 작업이 예상밖으로 싸늘한 분위기다. 지난주 예비입찰을 진행했으나 원매자들 다수가 최종 의사결정을 미루며 응찰률은 저조했다. 매각측은 예비입찰 시한을 못박지 않고 원매자들의 추가 참여 기회를 열어둔다는 입장이다.21일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를 위한 예비입찰이 지난 18일 진행됐다. 당초 오후 2시가 예비입찰 마감시간이었으나 이 시한을 맞춰 응찰한 원매자는 한두곳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입찰은 법적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 넌바인딩(Non-Binding) 형태로 진행됐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에 기업가치 1조원 기준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길 희망하고 있다.
예상보다 응찰률이 저조하자 매각측은 예비입찰 기회를 못박지 않고 원매자들의 추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원매자들은 예비입찰 응찰 시한을 넘겨 검토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매도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초까지 원매자들이 추가로 검토시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아 입찰 마감은 그만큼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PEF 업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의 투자유치 거래에 초청받았지만 꼭 시한에 맞춰 촉박하게 검토하지는 않기로 했다”며 “매도자 측 역시 일정을 좀 더 열어두는 것이 유리한 만큼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신설되는 티맵모빌리티의 총 기업가치(EV)로 1조원을 희망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모빌리티 전문기업 우버(Uber)로부터 한화 500억원 수준(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상황에서 새로 티맵모빌리티에 투자를 진행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은 20%에서 최대 30% 가량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거래규모는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의 투자유치에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물론 구글(Google)과 테슬라(Tesla) 등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 등을 초청했다. PEF 운용사 중에선 칼라일(Carlyle Group)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는 물론 △IMM프라이빗에쿼티 △SKS프라이빗에쿼티 △미래에셋대우PE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등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IM을 수령한 원매자군이 두터웠던 만큼 18일 예비입찰 역시 다수의 원매자가 시간 내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져왔다. 그러나 원매자들 상당수가 거래 참여에 대한 판단을 미루며 향후 성장가능성과 보장 수익률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시한까지 제때 제안을 제출한 원매자가 두 곳 정도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예비입찰의 흥행은 다소 미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매자의 입찰 참여 고민에는 티맵모빌리티의 성장성을 확신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가 계획대로 성장할 경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FI의 투자회수(엑시트)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택시업체를 직접 보유하는 등 기존 모빌리티 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 구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장 밑그림의 현실화 가능성에 원매자들은 섣불리 베팅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른 PEF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제시한 보장 수익률 조건 등을두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결국 논의 결과 예비입찰에는 응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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