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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내정자, 시너지 극대화 최적 은행 부문장, 그룹 WM·글로벌·CIB 아우른 경험…그룹내 입지 탄탄한 전략가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21 07:51:4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사진)이 우리카드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앞서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행장직을 놓고 경쟁할 정도로 내부에서 위상이 탄탄하다. 우리카드가 그룹 내에서 은행 다음으로 크고 신사업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서 입지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그는 우리은행에서 여러 그룹을 산하에 둔 부문장을 맡았고 지주사에서는 자산관리, 글로벌, CIB 사업을 포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만큼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아주캐피탈과 협업을 통해 중소형사인 우리카드가 반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18일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후보로 김 부사장을 낙점했다. 자추위는 손태승 우리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6인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김 내정자는 올 2월부터 지주에서 사업관리부문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왔다. 우리지주는 사업관리부문 산하에 자산관리총괄, 글로벌총괄, CIB총괄을 비롯해 사업관리부 등 5개 부서를 배치했다. 사업관리부를 제외하면 모두 원소속이 은행인 매트릭스(Matrix) 조직이었다.

이들 부문은 비이자수익에서 핵심이 되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성격이 전혀 다른 부문들의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하고 장기 목표치 진행 상황을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한 자리다. 심지어 직위는 같은 부사장인데도 조직 구성상으로는 김 내정자가 더 위에 위치했다.

지주로 넘어오기 전에는 우리은행에서 부문장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18년 말부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을 역임했다. 지주 출범 전인 당시 우리은행은 행장 아래 여러 그룹을 묶어 2명의 부문장이 관리하는 구조를 맡았다. 은행 내 '2인자' 중 한 명이었던 셈이다.

당시 영업지원부문 아래에는 6개 그룹이 포함됐다. △HR그룹 △자금시장그룹 △업무지원그룹 △디지털금융그룹 △IT그룹 △정보보호그룹 등을 통솔하며 탁월한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아울러 은행의 경력개발경로(CDP, Career Development Path)를 강화했다. 직무를 전문직무그룹, 지원직무그룹, 영업지원그룹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직원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기존에 다소 형식적으로 운영된 CDP의 전문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따랐다. 그는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직접 노조위원장을 찾아가 굵직한 안건에서 합의를 이끌기도 했다.

여기 힘입어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쟁쟁한 경쟁 상대로 부상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그의 영업과 인사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을 높이 샀다고 평했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신뢰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내정자는 그룹 내 탄탄한 입지와 관리 능력을 인정 받아 우리카드를 이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그룹 내 독보적인 2위 계열사다. 9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총자산은 10조8263억원이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내년 2월 시행될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비롯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신설될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등 사업은 고객 데이터가 많은 카드사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아직 카드업계에서는 하나카드와 더불어 중소형사로 분류되지만 신사업을 통해 성장을 꾀할 전망이다.

사업 간 시너지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각각 자회사,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이들 회사의 경쟁력을 빨리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아주캐피탈이 자동차금융 등 부문에 강점을 지닌 만큼 카드사와 협업할 수 있는 접점이 많다. 아주캐피탈 신임 대표 내정자 박경훈 부사장과도 지주에서 호흡을 맞춘 만큼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 내정자는 올해 우리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 현황을 숙지한 만큼 적응도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1962년생인 김 내정자는 충청북도 진천에서 태어나 198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에는 전략 기획 관련 커리어를 주로 쌓아왔다. 2004년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팀 부부장을 시작으로 영업기획팀 부부장 및 수석부부장, 전략기획부장, 개인영업전략부장 등을 역임했다.

'아이디어 뱅크'로서 전략가적 면모는 평소에도 가감없이 드러난다. 평소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대형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사무실에 붙여 부서원들이 숙지하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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