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먼트, '툴젠' 회수 본격화 미래창조 LB선도기업투자펀드로 초기 60억 투자, 258억 부분 엑시트
이종혜 기자공개 2020-12-24 08:12:0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툴젠의 회수에 돌입했다. 최근 툴젠의 최대주주로 제넥신이 올라서면서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LB인베스트먼트가 제일 먼저 회수에 나섰다. 투자 원금 대비 10배 이상의 회수가 점쳐지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제넥신의 보유 지분 일부를 장외매도했다. 보통주 36만6662주를 7만488원에 처분했다. 회수 금액은 258억원에 달한다. 멀티플 9.6배를 실현한 셈이다.
툴젠은 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유전자 치료제, 동·식물 육종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사람이나 동식물 유전자를 절단, 복원, 삽입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품종을 개량한다. 기존 1~2세대와 달리 대량생산과 다양한 분야 융합이 가능한 3세대 유전자 가위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2014년 6월 코넥스 상장에 성공, 현재 시가총액 2위(5898억원)다. 지난해 매출 11억2506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제넥신이 툴젠 지분의 약 15%를 694억8100만원에 매입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제넥신은 지분 16.6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툴젠의 코스닥 이전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툴젠은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전 상장 당시 툴젠의 발목을 잡았던 특허 기술 탈취 논란도 일부 해소 됐다. 지난 10월 툴젠은 크리스토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과 관련해 미국 특허 등록 허가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툴젠의 창업주인 김진수 박사를 비롯 △L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등이 주요 FI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상장사인 툴젠 지분으로 상장사 제넥신의 신주를 취득한 이후 즉각적인 엑시트가 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LB인베스먼트는 툴젠에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2014년 ‘미래창조 LB선도기업 투자펀드 20호’로 툴젠 신주와 전환사채(CB)를 매입해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에도 투자펀드 20호를 통해 30억원을 팔로우온(후속투자)을 했다. 총 투자금액은 60억원 규모다. 일부 엑시트를 단행했지만 LB인베스트먼트는 여전히 44만8144주(6.67%)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FI인 IMM인베스트먼트와 KTB네트워크는 각각 IMM세컨더리 벤처펀드 2호와 2016 KIF IMM우리은행 기술금융펀드 등과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을 이용해 10억원, 8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도 주가에 따라 잔여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엑시트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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