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이지웰' 이끌 이사진 꾸렸다 1월 임시주총서 사내이사 3명 선임, 장영순 신임 대표 선임 유력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28 09:19:1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인수한 이지웰을 이끌 경영진 선임을 끝마쳤다. 이지웰의 새 수장으로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드림투어의 장영순 대표이사가 유력한 물망에 오르고 있다.이지웰은 내년 1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장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지웰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한 데 따라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는 절차를 곧바로 추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5일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이지웰의 최대주주인 김상용 이지웰 이사회 의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2%(671만주)를 125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그린푸드가 그간 영위해 온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서의 시너지 창출과 자회사 현대드림투어와의 협업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지웰 사업을 이끌 첫 수장으로 장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이지웰이 현대드림투어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B2B 사업에 밝은 장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드림투어는 기업체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출장이나 여행, 직원 연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여행 전문 기업이다. 그룹사뿐 아니라 범현대가를 대상으로 45년간 법인영업을 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지웰이 영위하는 B2B 서비스와도 맥이 닿는다. 이지웰은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를 대행한다. 커머스나 종합 의료 정보 제공, 여행 관광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앞서 이지웰 인수를 통해 현대드림투어의 경쟁력 강화를 점쳤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말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드림투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64년생인 장 대표는 서라벌고와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2000년 현대백화점으로 이직해 미아점과 킨텍스점 지원팀장으로 근무하다가 기획조정본부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했다.
장 대표와 함께 이지웰을 이끌 사내이사에는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와 김성일 현대IT&E 대표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유례없는 ‘대표이사급 이사진’으로 이지웰 이사회가 채워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업무 협력 차원에서 두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이지웰의 사내이사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식자재 유통 계열사지만 이지웰 인수 주체이자 최대주주이고 B2B라는 업무 관계성도 높다. 현대IT&E의 경우 유통, 렌탈,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 구축과 IT 보안 등을 맡고 있는 IT 전문 계열사로, 향후 이지웰의 시스템 개발과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지웰의 이사진 선임이 마무리 되면 경영진도 자연스럽게 이들을 중심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현대바이오랜드 인수 선례에서도 이사회 멤버 전원이 현대백화점그룹 인물로 바뀌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축은 이사진 구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인수 초창기인 만큼 이사진을 구성하고 확정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지웰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진 구성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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