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승부수]현대백화점그룹, 공격적 신사업 안정 '원년'뷰티·헬스케어·복지몰, 차세대 동력 장착…'여의도점' 신규 출점 역량 집중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23 13:07: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에게 2020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해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면에도 불구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하며 올해 3건의 딜(Deal)을 성공시켰다. 그룹의 외연을 넓혀줄 신사업을 통해 든든한 수익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연 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디지털 기반 강화를 신년 목표로 잡았다.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기 위한 핵심을 디지털 전환으로 봤다. 유통기업 중에서도 줄곧 온라인에서 뒤처져있다는 평을 받은 현대백화점그룹이었기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선 한번은 넘어야 할 과제였다.
이를 위해 당장 그룹의 핵심 사업체인 현대백화점 수장으로 적임자를 앉히는 일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말 단행된 2020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당시 패션 계열사인 한섬 대표로 있던 김형종 사장을 백화점 대표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을 성공시킨 주역으로 백화점을 그룹 전체의 대표적인 사례로 보여줘야 한다는 임무가 막중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몰과 더현대닷컴, 더한섬닷컴, 리바트몰 등 전문몰 위주로 운영하는 것을 큰 틀로 하는 동시에 각 계열사의 색깔에 맞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7월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현대식품관 투홈’을 선보였다. 새벽배송과 더불어 인근 지역으로 1~2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한섬의 경우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규 플랫폼 EQL을 선보였다.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기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해 사업 목적에 화장품 사업을 추가한 한섬은 올해 5월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인 한섬라이프앤(구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했다. 올해 8월에는 현대HCN으로부터 분할된 현대퓨처넷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인 현대바이오랜드(구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브랜드 사업체에 이어 화장품 제조업체까지 발을 넓혔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산매각에 나서며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도 조정했다. 수년간 설(說)만 무성했던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을 매각했다. 사업 확장이 제한적인 미디어 부문을 가장 높은 몸값을 받을 적기에 팔자는 판단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매각을 통해 1조원을 확보했다.
매각을 진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복지몰 1위 사업자인 이지웰 인수를 성사시키는 과감함도 보였다. 현대그린푸드가 인수 주체로 나서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단체급식 사업 부문을 대체하고 그룹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지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2021년은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을 목표로 3대 사업 축인 유통과 패션, 리빙·인테리어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섬라이프앤이나 현대바이오랜드 등 인수 사업체를 중심으로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이 내년 2월 문을 연다. 업계에선 5년 만의 신규 점포 출점인데다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현대백화점의 역량이 집중된 사업으로 보고있다.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의 기술을 활용한 매장이 들어서는 등 한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정 회장의 포부가 담긴 사업이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내년 상반기 ‘리바트 스마트 워크센터’ 생산 부문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생산량은 기존 연간 55만개에서 160만개로 약 3배가량 늘어난다. 이를 토대로 외형 성장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그린푸드는 내년 1월 말 이지웰 인수를 통해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3~5년 단위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하며 필요할 경우 사업을 확장하거나 축소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경영환경에서 고용 창출 등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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