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장세일 영흥 회장, 일석이조 CB 콜옵션 활용법 부인과 20억 권리 행사, 자산 증식·지배력 강화 효과

박창현 기자공개 2020-12-30 08:05:4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세일 영흥 회장이 지배력 방어에 나섰다. 1년 전 찍은 전환사채(CB)가 연이어 보통주로 전환되자 콜옵션(call option, 매도청구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권리 행사로 신주를 확보해 지분율 희석을 상쇄시켰다. 장 회장이 보유 지분을 늘린 것은 2015년 5월 이후 5년 만이다.

유가증권 상장 철강 전문기업 영흥은 최근 들어 신주 발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행한 1회차 CB가 대거 보통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영흥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총 150억원 규모로 CB를 찍었다.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 목적이었다.

이달 들어 전환권 청구 기간이 도래하자 권리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가격 이점 영향이 컸다. 발행 당시 전환가격은 1172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 주가 하락 여파로 93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후 주가가 다시 회복되면서 현재는 1200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 계산시 30% 육박하는 투자 수익률이 기대된다. 보통주 전환 청구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전환 가능 주식 수는 1613만여주에 달한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전체 발행 주식 수(8582만여주)의 18%가 넘는 규모로, 대주주 지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장 회장 등 최대주주 측은 지배력 희석 방어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뒀다. CB 일부 물량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다. 콜옵션 물량은 최대 60억원으로 설정됐다.

올해 들어 사채권자들이 보통주 전환에 나서자 장 회장 역시 옵션을 발동해 지배력 방어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장 회장은 이달 초 콜옵션을 행사해 전환사채권 209만주를 손에 넣었다. 이어 곧바로 보통주로 전환해 보유 주식수를 1680만주로 늘렸다. 2015년 5월 장내에서 지분을 매수한 이후 5년 만의 주식 매입이었다.

부인인 조경은 상무 또한 콜옵션 수혜를 받았다. 정 회장과 함께 권리 대상자로 지정되면서 신주 2만5806주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대주주 측은 콜옵션 덕분에 신주 발행에도 불구하고 지배력 희석을 최소화 시켰다는 평가다.

자산 증식 효과도 거뒀다. 장 회장 부부는 콜옵션 행사를 위해 총 2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시가보다 더 싸게 신주를 취득하면서 자연스럽게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실제 20억원을 주고 산 주식 가치는 현재 시가(24일 종가 1200원 기준)로 25억원이 넘는다.

추가 지분 확보 기회도 열려있다. 여전히 콜옵션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영흥 측은 내부적으로 콜옵션 물량 배분과 행사자를 미리 정해둔 상태다. 대주주 지분율 희석 방어가 최우선 목적인 만큼 추가로 정 회장 측에 콜옵션 물량을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 잔여 물량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해 관계를 고려해 권리 행사자를 지정할 방침이다.

실제 이번 달에도 정 회장 부부 외에 특정 투자자가 7억원 가량의 콜옵션 물량을 받아갔다. 특수관계자가 아니고 확보 물량도 공시 기준인 5% 미만이라 누군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권리 행사 후 곧바로 시장에서 팔았을 경우, 수 억원 대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흥 관계자는 "대주주가 지분율 희석을 막기위해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콜옵션 물량이 33억원 가량 남았는데 내부 계획과 시장 상황에 따라 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