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VC 펀드레이징 6조 시대, '빅3' 대형화 물결 이끌어[VC 펀딩]에이티넘·한투파 4500억 돌파…20곳 1000억 이상 펀딩
임효정 기자공개 2021-01-04 07:30:4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벤처투자 펀드레이징 시장 규모는 또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 4조원 시대를 연 이후 1년 만에 펀드레이징 규모가 6조원으로 불어났다. 풍부한 정책 자금 유입과 맞물려 주요 유동성공급자(LP)간 매칭 투자가 활발히 이뤄진 결과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각각 4500억원을 넘는 실탄을 확보하며 펀딩 시장을 주도했다. LB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이들 빅3 펀딩액만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펀딩에 성공한 벤처캐피탈도 20곳에 달했다.
◇61개 VC 5.9조 모집…빅3 1.2조 펀딩
더벨이 국내 78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0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61곳이 신규 벤처조합을 결성했다. 전체 벤처 펀드레이징 규모는 총 5조9046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딩에 나선 벤처캐피탈 1곳당 평균 968억원의 신규 재원을 마련했다.
벤처 펀드레이징 규모는 6조원에 육박하며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2조원대였던 펀딩 규모는 이듬해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9년 4조원대로 매년 신기록을 경신해왔다. 2020년 역시 직전해와 비교해 조달금액은 2조원가량 늘었다.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막대한 유동성이 주효했다. 모태펀드가 연초 1차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쏟아낸 자금만 1조원이 넘었다. 양대 정책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이 한 해 벤처펀드 시장에 공급한 출자액은 2조원을 웃돈다.
4000억원대 실탄을 확보한 에이티넘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펀드레이징 시장을 주도했다. 3년 만에 펀딩에 나선 에이티넘이 4669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기록하며 왕좌에 올랐다. 대다수 출자사업에서 GP 지위를 따내며 펀드레이징 시장을 휩쓸었다.
무엇보다 '원펀드(One-Fund) 전략'이 주효했다. 1개 펀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펀드에만 집중하겠다는 운용사의 방침이 LP의 재참여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신규 펀드인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2020'의 경우 멀티클로징을 진행 중으로 추가 증액도 가능하다. 2021년 1분기 내에 5000억원대 벤처펀드를 목표로 펀드레이징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펀드 대형화 흐름과 맞물려 454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대 초대형 바이오 섹터펀드인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펀드'를 선보였다. 237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 완료 후 약 4개월 만에 세컨드 클로징까지 마무리하며 약정총액은 3420억원으로 확대됐다.
LB인베스트먼트도 3000억원대 초대형 펀드 결성에 가세했다. 유니콘 기업의 스케일업에 중점을 둔 ‘넥스트유니콘’을 결성했다. 펀드 약정총액은 3106억원으로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2020년 처음으로 도입된 대형VC리그에서 2대1의 경쟁률을 뚫으며 3000억원대 펀드의 물꼬를 텄다.
◇IMM인베스트 2000억 펀드 결성, '위벤처스' 신흥 강자 두각
2020년 한 해 동안 1000억 원이상의 펀딩을 마친 벤처캐피탈은 20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4곳은 2000억원 이상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대 펀드를 결성하며 벤처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4호(600억원)'와 'Style 벤처펀드 제2호(86억원)'에 이어 221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2019년 벤처 펀드레이징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KTB네트워크도 2810억원 규모의 펀드 한 건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파트너스도 연간 2000억원대 펀딩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펀드를 포함해 핀테크혁신펀드(255억원), 핀테크르네상스펀드(109억원) 등 2500억원 이상의 신규 펀딩을 마쳤다. 인도네시아 현지 벤처캐피탈과 손잡고 결성한 센타우리펀드(460억원)의 경우 국내외 벤처캐피탈의 코지피(Co-GP)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본부별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는 프리미어파트너스도 벤처본부와 바이오본부에서 각각 신규 펀드를 결성하며 2116억원의 펀딩을 마무리했다.
루키그룹 가운데 1000억원 이상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하우스는 위벤처스가 유일하다. 2019년 설립된 위벤처스는 빠른 속도로 펀드레이징에 나서 2년차인 2020년 1159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3년 만에 펀딩에 나선 유안타인베스트먼트도 1065억원의 펀딩을 마무리하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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