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맥못춘 크로스보더 M&A, 코로나 영향 고스란히인수·매각 거래액, 전년비 9조 '급감'
김병윤 기자공개 2021-01-05 07:15:5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9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국내 M&A 시장의 위축이 뚜렷한 가운데 국경 간 거래인 크로스보더 역시 맥을 못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국경 간 이동에 발목 잡힌 여파가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누적기준 인수·매각 거래금액(완료기준)은 약 49조2814원이다. 이 가운데 크로스보더 규모는 약 14조2522억원으로 금액기준으로 전체 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전에 비해 15%p 줄어든 수치다.
합병·조인트벤처(JV), 부동산·SOC 부문과 비교했을 때 인수·매각 크로스보더의 위축은 유독 두드러진다. 2020년 전체 거래에서 합병·JV의 크로스보더 비중은 23.3% 정도였다. 2019년 대비 15%p 가량 비중이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SOC 부문의 크로스보더 비중 또한 2.9%p 올랐다. M&A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인수·매각 부문에서만 크로스보더의 역성장이 나타난 셈이다.
다만 합병·JV는 굵직한 딜 한 건에 의한 착시효과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앱티브(aptiv)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덕에 거래규모가 1년 만에 크게 늘었다. 현대자동차가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JV 규모는 4조7900억원이다. 2020년 완료된 합병·JV 크로스보더 규모의 98% 정도를 홀로 차지한다.

2020년 인수·매각 크로스보더는 지난해까지의 분위기와 사뭇 대조적이다. 전체 인수·매각 거래에서 크로스보더 비중은 2016년 25.3%에서 2017년 55.6%로 크게 치솟았다. 그리고 2018년 60.1%로 정점을 찍었다. 2019년 45% 정도로 기세가 꺾였지만 절반 가까운 비중은 유지했다. 하지만 2020년 30% 밑으로 떨어지며 크게 위축됐다.
2020년 인수·매각 크로스보더 딜의 감소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분기별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1분기 전체 인수·매각 딜 가운데 크로스보더의 비중은 38.3% 정도다. 2분기 전체 인수·매각 거래에서의 크로스보더 비중은 약 35%로 3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3분기 이 수치는 26.3%로 감소했다. 최근 3년 동안 분기별 크로스보더 비중이 30%를 밑돈 건 2020년 3분기가 처음이다. 4분기 크로스보더 비중은 17%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올해 눈에 띄는 건 인바운드(해외 인수주체가 국내 매물을 사는 거래, out-in)의 비중 확대다. 인수·매각 크로스보더 가운데 인바운드 비중은 60%에 달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아웃바운드(국내 인수주체가 해외 매물을 사는 거래, in-out)가 더 활기를 띈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2020년 완료된 아웃바운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기관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거래금액 7022억원)다. 조 단위로 성사된 아웃바운드 딜은 한 건도 없다.
아웃바운드의 경우 국내 전략적투자자(SI)의 행보가 돋보인다. △대림산업의 미국 크레이튼(Kraton)사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6182억원) △SK실트론의 미국 듀폰사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5366억원) △SK종합화학의 프랑스 아르케마(Arkema France SA)사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4392억원) 등이 대표적인 아웃바운드다.
국내 SI의 활약은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로보틱스업체 보스톤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등 대형 거래가 대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의 경우 두 차례 걸쳐 인수대금이 지급된다. 2021년 말 1차 클로징 후 2025년 3월 2차 클로징이 예정돼 있다. 때문에 실제 아웃바운드 실적으로 잡히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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