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팁스 운영전략]초기투자 전문' 더벤처스, 성공 노하우 전수 집중'창업-엑시트' 경험한 파트너들 확보, 해외진출 적극 지원
이광호 기자공개 2020-12-31 18:01:08
[편집자주]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TIPS)'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첫 도입한 이후 드라마앤컴퍼니, 수아랩 등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 뒤에는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로 꾸려진 운영사가 존재한다. 팁스 성장의 핵심인 운영사의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포트폴리오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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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TIPS)'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첫 도입한 이후 드라마앤컴퍼니, 수아랩 등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 뒤에는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로 꾸려진 운영사가 존재한다. 팁스 성장의 핵심인 운영사의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포트폴리오를 짚어본다.액셀러레이터(AC) 더벤처스는 올해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됐다. 앞으로 6년간 유망 초기 기업들을 집중 발굴해 다각도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모빌리티,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 영토를 확장할 방침이다.
그동안 팁스를 통해 보유한 기업은 2개사다. 인공지능(AI) 기반 DNA 정보 증폭 솔루션 업체 '지니얼로지'와 비상장주식 안전거래 플랫폼 엔질리그 운영사 '캡박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8월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만큼 포트폴리오 수는 아직 적지만 탄탄한 네트워크와 맨파워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 전략: '글로벌·기술·사업성' 3박자 포커스, 포트폴리오사 네트워크 활용
더벤처스는 글로벌, 기술, 사업성 3박자를 고루 갖춘 팀을 선호한다. 개발하는 기술과 사업성과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한다. 특히 ICT, 모빌리티, 바이오 등 유망 산업에 집중한다. 지난해부터 비대면 활동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한 비중은 40%에 이른다. 최근 3년 간 서비스 플랫폼에 투자한 비중은 41%를 기록했다.
팁스 과제 신청 단계부터 예산까지 전담 코디네이터와 내부 파트너가 밀착 지원 중이다. 창업 후 엑시트(회수)까지 성공해본 경험을 갖고 있는 파트너들의 실질적인 지원을 지향한다. 실제로 더벤처스 파트너들은 창업과 엑시트를 경험한 이들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선 보기 드문 맨파워를 자랑한다.
김태성 파트너는 2013년 '파킹스퀘어'를 창업해 주차장 정보 제공 및 예약 결제 솔루션 파크히어를 선보였다. 사업 초기 더벤처스에서 시드투자를 받은 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투자·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했다. 2016년 다음카카오에 회사가 인수된 이후 김 파트너는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를 맡아 카카오T 서비스 내 주차사업을 총괄했다.
김대현, 김철우 파트너는 2014년 중고거래 컨시어지 기업 '셀잇'을 공동 창업했다. 이후 2015년 케이벤처그룹(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이어 2017년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를 운영 중인 퀵켓과 합병했다. 번개장터에서 김대현 파트너는 최고고객책임자, 김철우 파트너는 최고제품책임자를 역임했다.
이처럼 더벤처스를 이끄는 파트너들 모두 창업가 출신이다. 이들은 더벤처스에서 초기 투자를 받고 성장했다. 역량 있는 창업자들이 훌륭한 선례를 만들고 다시 창업계로 돌아온 셈이다. 이들의 창업과 엑시트 경험을 초기 기업들과 나누고 지원하며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사와 팁스 선배 기업 네트워크를 적용 활용 중이다. 앞서 투자를 받고 성장한 90여개의 투자 기업을 통해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또한 후속투자 유치, HR, 마케팅 등 다양한 주제의 심층 세미나도 진행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500여명 규모의 자체 보육 공간을 활용하며 운영사-창업팀 간 밀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도 구축했다.
◇육성 포트폴리오 : '지니얼로지·캡박스' 발굴, 사회문제 해결 가능성에 방점
더벤처스 포트폴리오사 중 2014년부터 올해까지 팁스 수혜를 받은 곳은 총 26개 팀이다. 파킹스퀘어, 뤼이드, 아이지넷(보닥), 스팬딧, 스트로크플레이, 사운드리퍼블리카, 와이오엘오(크로켓) 등이다. 이들 모두 더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뒤 주요 벤처캐피탈(VC)의 자금을 수혈하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더벤처스는 올해 총 2곳의 창업팀을 팁스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AI 기반 DNA 정보 증폭 솔루션 업체 '지니얼로지'는 지난 2월 더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니얼로지는 기존 HLA(조직 적합성 항원) 유전형 검사가 비싸고 오래 걸린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편 유전자 검사(SNP 검사)의 원본 데이터들을 활용해 HLA의 유전자 및 유전형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더불어 범용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전환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면역 유전형 일치 확인을 위한 AI 기반 DNA 정보예측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성장성이 크고 DNA 정보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 용이한 미국 시장에 우선 진출할 예정이다. 더벤처스는 기술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기업이라는 지니얼로지의 비전에 깊이 공감했다.
지니얼로지에 이어 3월에는 비상장주식 안전거래 플랫폼 엔질리그 운영사 '캡박스'에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캡박스가 운영하는 '엔젤리그'는 커뮤니티형 공동투자 플랫폼 서비스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의 주식을 일반 투자자들이 전문가인 리드엔젤과 함께 공동투자(클럽딜)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리드엔젤의 선정부터, 조합 생성, 조합원 모집, 투자 계약 체결, 그리고 조합 지분 거래 및 회수에 이르는 전 과정이 플랫폼 내에서 안전하고 간편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트업 스톡옵션의 행사가액과 세금을 계산하는 계산기 기능과 함께 비상장주식 관리 및 유동화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낙후된 비상장주식 거래 인프라를 개선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팁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올 하반기에 결성한 '임팩트 컬렉티브 코리아 펀드' 자금과 본 계정을 활용해 적극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더벤처스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우선적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커뮤니티 주도형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임팩트 컬렉티브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더벤처스 관계자는 “앞으로는 지방 소재 파트너 중견기업과 지방 기업 및 소부장 테마 스타트업 발굴에도 힘쓸 예정”이라며 “26개에 달하는 팁스 선배기업과 연계해 팁스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동시에 성공 판정에 필요한 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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