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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개인고객 유치 사활…이체수수료 면제 '1년 더' 원활한 중소기업대출 위한 개인고객 저원가성 예금 조달 목적

김민영 기자공개 2021-01-04 07:59:3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2: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개인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선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리테일 부문을 통한 저원가성 수신 조달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개인고객에 한해 조건 없이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를 전면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2021년 12월 31일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은행 개인고객이 ‘i-ONE뱅크 개인’, ‘i-ONE뱅크 미니’, ‘i-ONE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타행으로 이체할 때 수수료를 전혀 내지 않아도 된다. 이체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을 주는 대형 은행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다른 시중은행은 건당 최소 500원에서 1200원가량의 수수료를 받는다.

당초 무료 혜택은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였다. 비대면을 통한 개인고객 유치를 위해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경쟁력 향상을 위해 거래실적, 횟수에 제한 없이 면제해주기로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비대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장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이 개인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건 보통예금이나 수시입출식 예금 등 저원가성 수신을 유치해 조달비용을 낮추려는 목적이다. 은행의 기본은 낮은 금리로 수신을 끌어와 이자를 붙여 기업 등에 대출을 해주면서 수익을 내는 것인데 기업은행은 ‘은행명’의 한계 때문에 돈을 맡기려는 개인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대출수요는 급증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9조9000억원(12.2%) 증가한 18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중소기업대출의 23%에 달한다.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만큼은 기업은행이 리딩뱅크인 셈이다.

다만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1월 취임 후부터 줄곧 개인고객 유치를 강조했음에도 리테일 부문의 성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3년 중 올해의 개인고객 수 증가율이 이번 해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29일 기준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수는 1612만3000여명으로 지난해 1588만6400여명에 비해 약 1.48%(23만66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8년(1554만8000여명)은 전년 대비 3.96%(59만2000여명)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2.17%(33만8400여명) 증가한 것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됐다.

코로나19로 대출은 늘어나는 데 저원가성 수신 유치는 부진해 실적도 악화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18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678억원)보다 13.2% 감소했다.

개인고객 유치를 두고 행내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주요 고객이 중소기업인 은행 특성을 고려해 직원실적 평가를 할 때 개인고객 관련 지표를 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사측은 경영평가제도는 회사 고유의 권한으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별도의 테이블을 만들어 평가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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