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씨티증권, 2년 연속 독주…미국계 약진[KP/종합]HSBC와 양강 구도 견고, BNP파리바 '추격'…JP모간·메릴 부상
피혜림 기자공개 2021-01-04 07:28:1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입지는 2020년에도 굳건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달러채 딜을 섭렵해 선두를 견고히 했다. 이종통화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유로화 딜 또한 대부분 주관해 실적을 뒷받침했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의 양강 구도는 2020년에도 꾸준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는 30억달러 이상의 주관 실적을 쌓아올려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1분기 선두를 차지했던 BNP파리바가 맹추격에 나섰으나 두 하우스의 아성은 견고했다.
다만 미국계 하우스의 부상으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BNP파리바와 더불어 한동안 주춤했던 JP모간과 BoA메릴린치가 약진을 거듭해 순위권에 올랐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2019년 전체 시장의 26%를 넘겼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HSBC' 양강의 비중은 21% 수준으로 감소했다.
◇씨티증권, 꾸준한 선두…전체 딜의 절반 주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020년 34억 1162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공모 기준) 발행을 주관해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020년 전체 한국물 딜의 절반을 주관하는 등 압도적 실적을 쌓아올렸다. 2020년 등장한 한국물은 총 46개 딜(리오픈 별도 딜로 집계)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중 23건을 주관했다. 1월 포스코(9.4억달러, 5억유로) 채권을 시작으로 은행과 공기업, 민간기업 딜을 두루 맡은 결과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미국계 강점을 십분 살려 달러채 딜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건 KDB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SEC-Registered)였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KDB산업은행이 발행한 두 건의 글로벌본드 딜을 모두 주관해 4.5억달러의 실적을 쌓았다.
유로화채권 역시 씨티그룹글로마켓증권 실적의 터전이었다. 2020년 달러채와 유로화채권 동시 발행에 나선 이슈어가 늘어난 덕을 톡톡히 본 모습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포스코와 한국수출입은행,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달러화·유로화 발행 주관사로 활약했다.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을 주관해 유로화채권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020년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선 KB국민은행 딜을 주관해 새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달러화 커버드본드 실적은 상당하지만 유로화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HSBC, 양강 체제 지속…BNP파리바 활약, 미국계 부상
HSBC는 30억 9304만달러를 주관해 뒤를 이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는 각각 30억달러 이상의 주관 실적을 올려 양강 체제를 견고히 했다. 두 하우스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18%에 달했다. 전년(26.11%) 대비 5%포인트 가량 줄긴 했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BNP파리바와 미국계 하우스의 약진으로 두 하우스의 비중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BNP파리바는 2020년 29억달러에 육박하는 주관 실적을 올려 양강을 위협했다.
BNP파리바는 유럽계 하우스의 장점을 살려 2020년 발행된 모든 유로화채권을 주관했다. 더불어 국책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공기업, 민간기업 등의 달러채 딜을 섭렵해 실적을 견고히 쌓아올렸다.
JP모간과 BoA메릴린치 등 미국계 하우스 역시 순위권에 올랐다. 특히 JP모간은 3분기에만 14억달러를 주관해 BNP파리바와 치열한 접전을 거듭하기도 했다. 상반기까지 양강을 맹추격했던 BNP파리바는 3분기 JP모건의 약진으로 1~3분기 기준 4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JP모간은 27억달러의 주관 실적으로 한해를 마쳤다. 수년간 7~10위권을 맴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달러채는 물론 하이일드채권과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등 이색 딜에 적극 뛰어들어 주관 실적을 쌓았다. ANZ 출신 조영석 이사 영입 후 캥거루본드 딜 역시 꾸준히 주관했다.
BoA메릴린치는 22억달러를 주관해 5위에 안착했다. BoA메릴린치가 20억달러 이상의 주관 실적을 올린 건 2018년 이후 2년만이다. BoA메릴린치는 과거 씨티그룹글로벌마켓·HSBC와 '3강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으나 2018년을 기점으로 영업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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