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코스닥 연중 최고치 마감…바이오도 한 몫박셀바이오 50%, 코로나19 관련주도 강세…셀트리온 등 주춤
강인효 기자공개 2021-01-04 08:55:40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마지막 주(12월 28일~30일, 31일은 휴장)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39.74포인트(4.3%) 상승한 968.42로 장을 마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8년 2월(968.80) 이후 22년 10개월 만의 최고점으로, 코스닥 지수는 1000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지난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약 개발업체 박셀바이오였다. 이 회사는 지난 한 주 20% 이상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반영된 효과다. 실제로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권리락 효과를 제외한 실질 주가 상승률은 50%다.
박셀바이오는 지난달 14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29일까지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28일 10%가량 주가가 하락했지만, 무상증자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2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100% 무상증자인 만큼 권리락이 발생하는 지난달 30일 박셀바이오의 기준 주가는 29일 종가 25만7400원의 절반인 12만8700원으로 조정됐다. 이날 박셀바이오는 15만3100원의 시초가를 형성한 뒤 전날인 29일에 이어 다시 한번 상한가를 기록하며 16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박셀바이오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3만원)와 비교하면 70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는 올해 상장한 공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간암 표준 치료제인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와 박셀바이오의 NK세포치료제 ‘VAX-NK’의 효능을 비교한 결과치들이 이 회사의 몸값을 견인하는데 주요한 요소가 됐다.
현대바이오(32.1%)와 인트론바이오(31.7%)가 30% 이상씩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바이오는 시가총액이 1조원을 재돌파하며 시총 순위 20위권 내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14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2상 진입을 위해 임상수탁기관(CRO)인 디티앤씨알오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해당 주인 12월 셋째 주 주가가 129%나 상승했다. 넷째 주에는 주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마지막 주에만 30% 이상 올랐다.
코로나19 관련주로 묶인 인트론바이오는 시총이 9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순위도 37위에서 25위로 껑충 뛰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6일 이연제약과 자사의 파지러스(PHAGERUS) 기술과 유전차 치료 기술을 융합한 백신 플랫폼 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먼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총 순위 20위권 내에서는 알테오젠, 오스코텍, 셀리버리, 에스티팜 등이 10% 이상 올랐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SC(피하주사) 제형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셉틴은 연간 71억달러(약 8조원) 매출을 거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힘을 더하고 있다. 미국 얀센은 자체 개발 중인 이중항암항체와 병용 투여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을 본격화했다.
셀리버리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했다. 신약 개발업체 셀리버리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뛰어들면서 관련주로 분류된다. 신약 개발업체인 에스티팜도 미국 화이자·모더나, 독일의 큐어백 등 ‘메신저 RNA(m-RNA)’를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이 주목을 받으면서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기대감에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한편 부동의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 주가가 하락하며 시총이 24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2위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하고는 시총 순위 20위권 내 종목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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