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빅 이슈 발표한 제넥신, 반등 가능할까셀트리온형제, 20주만에 주가 디커플링…'ADC 플랫폼' 레고켐·에이비엘바이오 상승
최은수 기자공개 2020-12-14 08:55:52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월 둘째 주(12월 7일~12월 11일) 코스닥 지수는 한 주 동안 15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18년 만에 최고치(928.44)를 기록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20걸 또한 강보합세 속에서 장을 마쳤다. 톱 20위의 시가총액 마지노선 역시 3주 만에 1조원을 회복했다.종목별로 보면 레고켐바이오와 제넥신의 희비가 엇갈렸다.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3200억원 규모의 ADC플랫폼 기술이전(L/O) 소식을 알리며 몸값을 높였다.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까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제넥신(-13%)은 12월 둘째 주 시총 순위 6위를 유지했다. 순위는 전주와 같지만 주가는 전주 상승폭의 3분의 2를 반납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한 것과 달리 아직 임상이 1·2상에 머무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넥신은 올해 6월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DNA 백신으로 임상 1·2상 승인을 받았다.
다만 제넥신은 지난주 장 마감 후 유전자가위 기업 툴젠 지분 16.64%를 확보하는 주식교환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제넥신은 총 790억원을 투자해 툴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약 1년 반 전 타진했다 무산됐던 합병을 만회하는 빅딜이다.
제넥신은 같은 날 백신 GX-19과 GX-19N의 1·2a 상 임상시험 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는 소식도 알렸다. 기존 임상에 돌입할 당시 전기천공기(40명)와 무바늘 투여법(20명) 중 더 적절한 투여법을 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후속조치다. 제넥신이 공개한 임상1상 인원(20명) 등을 고려하면 무바늘 투여법으로 임상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시총 원투펀치 셀트리온헬스케어(6.3%)와 셀트리온제약(-6.8%)은 20주 만에 주가 디커플링을 보였다. 셀트리온제약이 이달에만 90%에 육박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후 단기조정에 들어선 영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이달 주가가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셀트리온제약의 절반 수준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사인 양사의 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함께 오르내리는 경향성을 보였다. 상반기까진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었는데, 서정진 회장이 내년 은퇴와 함께 셀트리온그룹 합병 계획을 밝혔고 해당 시점이 다가오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주가를 주 단위로 봤을 때 올해 하반기 등락이 엇갈린 시기는 두 번뿐이다. 7월 초 모건스탠리 계열의 글로벌 사모펀드 원에쿼티파트너스(OEP)가 블록딜로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엑시트해 고점 논란이 불거진 직후였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24조원으로 OEP 매도 당시보다 8조원(50%)이나 뛰었다.
레고켐바이오는 15.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한 계단 상승한 11위에 안착했다. 이달 초 32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L/O)을 성사했고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모리스 로젠버그 박사를 과학자문위원으로 영입해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특허 출원한 고유 링커·단일물질로 제조하는 방법 등을 포함한 2세대 ADC 기술을 보유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11.7%)는 11월 레고켐바이오와 ADC 공동개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는데 이 영향으로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20위권 밖에선 헬릭스미스가 약진했다. 한 주 동안 27.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2000억원 늘었다. 75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주금 납입이 연내 완료돼 관리종목 지정의 우려가 크게 낮아지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기전인 엔젠시스(VM202)의 미국 임상 3상(3-2)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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