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 컨소시엄이 건설기계·방위산업용 유압기기 제조사 모트롤(옛 두산모트롤BG) 인수를 마쳤다. 국내외 원매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모트롤은 최종적으로 웰투시 컨소시엄 품에 안기게 됐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모트롤 잔금납입을 전일(4일) 마무리해 인수절차를 최종 마쳤다. 지난달 28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방산업 승인을 획득한 뒤 프로젝트펀드 출자자(LP)들을 대상으로 캐피탈 콜(Capital Call)을 진행, 잔금납입에 이르게 됐다.
모트롤 거래총액은 4530억원 상당이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우리은행이 주선한 인수금융 이외에 약 2090억원 상당을 프로젝트 펀드로 충당했다. ㈜두산은 400억원을 후순위로 출자했으며 이외에 앵커LP로는 교직원공제회와 새마을금고 등이 나섰다.
모트롤은 공개경쟁입찰 형태로 진행됐다. 10여곳이 투자설명문(IM)을 수령한 가운데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거래작업이 진행됐다. 지난 5월 말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가상데이터룸(VDR) 실사 및 경영진 인터뷰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을 비롯해 NH투자증권PE-오퍼스PE 컨소시엄, 모건스탠리PE, 중국 건설장비 제조사XCMG 등이 상세실사를 이어갔다. 이들 후보는 이후 7월 진행된 본입찰에도 응찰해 인수전 열기가 이어졌다.
여러 원매자들과 경합이 이뤄지자 이례적으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두 차례 추리기도 했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과 모건스탠리PE는 각각 적격예비인수후보 지위를 부여받고 출자자(LP) 마케팅에 나섰다. 때문에 복수의 LP들은 두 후보의 인수후통합(PMI) 전략을 비교해가며 출자검토를 이어갔다. 이후 지난 9월 초 사업전략 및 인수이후 전략 등에서 합격점을 받은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해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모트롤BG 포트폴리오에 기반 사업 안정성이 상당하고, 중국 등 해외시장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데 주목했다고 전해진다. 모트롤BG는 볼보(Volvo), 산이(Sany), 서공그룹(XCMG) 등 글로벌 상위권 굴삭기업체를 핵심고객으로 보유해 건설기계 및 방산업 시장서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모트롤은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출회됐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 내 사업부문인 모트롤BG를 물적분할해 두산의 100% 자회사로 만들고, 완전자회사 형태가 된 모트롤BG 지분을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했다. 신설법인으로 이관될 자산과 부채 등을 획정하고 채권자보호 절차 등을 거쳐 지난달 1일 분할이 완료됐다.
뒤이어 거래종결의 마지막 허들로 꼽혔던 산자부 심의가 진행됐다.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는 모트롤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수 예정자가 방위사업법 제35조에 따라 산자부 장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한다. 지난달 7일 매매승인신청서를 접수받은 산자부는 약 3주간 심의 끝에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의 모트롤 인수를 승인했다.
한편 공개경쟁 입찰 과정에서 모트롤 고객사 중 한 곳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주주 변동 가능성이 모트롤 실적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기도 했던 바 있다. 다만 출자자들의 모트롤 공급계약 지속성 여부에 대한 꼼꼼한 검증이 이뤄진 결과 두산인프라코어 M&A로 인한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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