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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모트롤BG, 가격보다 거래종결성에 방점우협에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 선정

노아름 기자공개 2020-09-07 08:05:3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모트롤BG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에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모트롤BG 인수전은 혼전을 거듭했지만, '가격'보다는 '거래종결성'에 방점을 두고 우협선정이 이뤄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모트롤BG 인수 우협으로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물적분할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거래종결은 오는 12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서 원매자들이 제시한 가격은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비해 다소 앞섰다. 다만 외국계 자본이라는 점에 노조 반발이 심했고, 방산 부문 승인 부담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가격에 앞선 모건스탠리PE가 거래종결성에 발목을 잡혀 두산 측의 최종 판단을 이끌어내지 못한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이 가격 면에서는 경쟁후보를 압도하진 못했다"면서도 "매각 측이 정량, 정성평가를 진행한 결과 거래종결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모트롤BG 숏리스트를 이례적으로 두 번 추리는 등 우협 선정에 있어 고심을 거듭해 왔다. 이에 모건스탠리PE 측은 매각 측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기술유출 부담이 적을 뿐더러 두산그룹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향후 인수후통합(PMI) 작업 또한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점을 적극 소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두산그룹이 연말까지 모트롤BG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일정을 내부적으로 수립하고 있었던 점은 결정적으로 우협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고 알려졌다. 두산 내 사업부문인 모트롤BG 분할에 두달여가 소요되되는데 이후 거래종결까지 빠르게 이어지려면 다른 불필요한 장애 요소가 없어야 했다.

이에 두산 측은 인수금융 조달 등 자금증빙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우협 지위를 부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우리은행으로부터 거래금액의 약 50%에 해당하는 인수금융 확약을 받은 상태다.

두산그룹이 한 달여 장고를 이어오는 동안 딜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시장 전망과는 달리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은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 모건스탠리PE는 두산 측과 개별적으로 주식매매계약(SPA) 마크업 작업을 진행해오며 거래성사 기대감을 각각 키워왔다는 후문이다.

통상 인수희망가격이 후보자 우위를 점하는 것이 주요 요소이기 때문에 모건스탠리PE의 우세를 점하는 시각도 상당했다. 또 방산업 승인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에 컨소시엄 제안을 하는 등 의욕적으로 딜에 임해왔다.

다만 본입찰에서 모건스탠리PE가 제시한 오퍼에는 다른 PEF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이뤘다는 내용 등은 최종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방산업 지속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했던 두산 입장에서는 모건스탠리PE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웠다는 게 거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두산 모트롤BG는 유도무기, 함정 등에 납품되는 방산용 유압장치를 제조·판매한다. 이중에서 방산부문 매출액 비중은 모트롤BG 전체의 약 25%로 추산된다. 인수합병(M&A)업계 일각에서는 앞선 금호타이어 딜 사례처럼 방산부문 분리매각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으나, 두산그룹은 원칙적으로 통매각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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