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회장, CB 활용해 HLB제약 지배력 강화 10회차 CB 80억 인수…전환권 행사 후 지분율 9%대로 확대 예상
강인효 기자공개 2021-01-07 07:24:1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을 통해 메디포럼제약(현 에이치엘비제약)을 인수한 진양곤 에이치엘비그룹 회장이 지배력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서고 있다.에이치엘비제약이 2019년 말 발행한 제10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최근 잇따라 행사되면서 진 회장의 이 회사에 대한 지분율도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CB 전환 청구로 인해 최대주주 측 지분율도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6일 에이치엘비제약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4일까지 해당 CB에 대해서 6차례에 걸쳐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전환청구권 행사로 이미 상장된 주식을 포함한 총 상장 예정 주식수는 194만7484주(93억원5000만원 규모)다. 13만5415주로 전환 청구할 수 있는 CB(6억5000만원 규모)만 남은 상태다.
앞서 에이치엘비제약은 지난 2019년 12월 100억원 규모의 제10회차 CB를 발행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단독으로 해당 CB에 투자했다. 당시 전환가액은 5240원으로, 전환청구권이 모두 행사될 경우 총 190만8397주가 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작년 3월 시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이 조정되면서 4801원으로 리픽싱됐다. 그 결과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 가능한 주식수도 208만2899주로 늘어났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이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도 않아 사채권자와의 협의 후 해당 CB 중 8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그리고선 이를 “재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부터 넉 달 뒤인 지난해 8월 말 해당 CB는 진양곤 에이치엘비그룹 회장이 매입했다.
이와 동시에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을 통해 에이치엘비제약을 인수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진 회장, 그리고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는 에이치엘비제약이 단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투자로 인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에이치엘비제약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현재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에이치엘비제약 지분율은 13.95%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진 회장은 지분 2.58%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6%가 조금 넘는다.
100억원 규모의 제10회차 CB의 93.5%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서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만큼 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CB 대부분도 이미 권리 행사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진 회장이 80억원 전량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면 167만주에 달하는 신주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렇게 될 경우 진 회장의 에이치엘비제약 보유 주식수는 현재 57만9710주에서 224만6030주로 늘어난다. 제10회차 CB 중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물량(전체의 93.5%)을 감안했을 때 진 회장 지분율은 기존 2.58%에서 9%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CB 전환으로 최대주주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지분율은 1%p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대규모 CB 물량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진 회장 보유분이어서 향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0%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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