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업 잡아라' 롯데카드, 사업다각화 잰걸음 이르면 상반기 영업 개시, 마이데이터 준비…본업 위기 타개 모색
이장준 기자공개 2021-01-12 07:41:4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리스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과거 롯데그룹 산하에 있을 때는 계열사에 리스사가 있어 이를 취급하지 않았으나 매각 이후 별도로 사업을 영위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 방침인 만큼 신사업을 통해 카드업이 맞은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시설대여(리스)업 라이선스를 최근 취득했다.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운영되며 금융감독원에 등록하면 관련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BC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오직 롯데카드만이 리스업 라이선스가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내부적으로 준비를 거쳐 면허를 획득했다. 전산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 하반기 중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리스상품은 현재 할부로 취급중인 내구재부터 시작해 자동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3년 대다수 카드사는 할부업과 리스업 겸업을 대거 신청했는데 롯데카드는 할부업만 신청했다. 롯데그룹 시절 산하에 롯데카드 외에도 렌탈사(롯데렌탈), 캐피탈사(롯데캐피탈), 오토리스사(롯데오토리스)를 두고 있던 탓이 크다.
하지만 2019년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리스업을 담당하는 계열사가 사라진 만큼 직접 사업을 펼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기존의 할부금융, 대출상품 외에 리스상품을 추가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려 한다"며 "2013년 할부금융업을 등록한 이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업 본연의 업무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 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 많은 도전과제가 놓여 있다"며 "우리 방식으로 우리만의 롯데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카드업 외 먹거리를 찾겠다는 움직임은 새 주인을 맞으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롯데카드는 경영전략본부와 금융채권본부, 마케팅디지털본부, 영업본부 등 4개 체계로 조직을 재편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특히 금융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구영우 부사장은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금융사업본부는 할부금융, 대출 등의 수익사업과 연체채권 관리, 회수 등의 자산건전성을 동시에 담당하는 조직이다. 카드업 외에 캐피탈업무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서도 롯데카드는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4일에는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가맹점 정보의 신용정보회사 제공업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투자자문업 △금융상품자문업 △대출의 중개 및 주선 업무 등이 추가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자 신청 심사를 진행했을 때 롯데카드는 카드사 중에 유일하게 여기 참여하지 않았다. 인수 초창기여서 추가 비용 지출이 부담스러웠던 데다 디지털 부문 담당 임원이 이직해 리더십이 일시적으로 공백이 생긴 탓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관 변경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기 위한 선제 조치다. 롯데카드는 2차 예비허가 심사에는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8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 425억원보다 90.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내수 침체로 영업에 일부 어려움을 겪었으나 수익성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한 덕분이다. 아울러 프로세스 개선, 비용 효율화,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효과도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