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잦은' 이사진 교체 아트만운용, 백오피스 인력 '주축'운용업 진출 2.5년, 대표이사만 세번 교체…이성희 대표 외 업무팀 출신 2인 등재
김시목 기자공개 2021-01-14 13:05:24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트만자산운용 이사진은 빈번하게 교체됐다.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사진들이 거의 매년 바뀌었다.초기 멤버중 이사진 명단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사는 업무팀 출신의 사내이사가 유일하다. 과거엔 IB 등 증권사 출신 비중이 높았지만 이탈이 잦아지면서 근속 년수가 높은 백오피스 실무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 초기 동부증권 인력 중용, 잦은 이사진 변화
2018년 아트만운용 이사회는 설립자이자 최대주주(100%)인 이진수 전 대표이사 중심 4인 체제로 구축됐다. 이 전 대표는 SK증권 서초PIB센터장 등의 경력을 쌓은 뒤 회사를 설립했다. 초기 이사진은 양형인 이사를 비롯 조왕희 전 이사, 유은성 이사 등으로 꾸려졌다.
당시엔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 출신들이 중심을 이뤘다. 회계사 출신 양 이사, 조 전 이사 등이 동부증권 IB에서 인연을 맺은 뒤 아트만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사진은 아니었지만 준법감시인(비등기)을 맡았던 오규철 전 전무도 동부증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유 이사는 설립 초부터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인사다. 15년여 이상을 교보증권에 있다가 2018년 아트만자산운용 설립 무렵 이직했다. 이사진은 물론 업무팀 주축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작년 하반기 공석이 된 준법감시인직을 이어받기도 했다.
사실상 유 이사를 제외하면 이사회 멤버는 수시로 바뀌었다. 2018년 말 최대주주가 대표직에서 내려와 이상현 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진 구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 신임대표를 축으로 조 전 이사, 유 이사 등 3인 체제로 전환했다.
2019년 역시 조 전 이사가 퇴사하면서 공석이 된 한 자리를 오 전 전무(과거 준법감시인)가 채웠다. 이듬해 이 전 대표가 물러나고 이성희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2년여 동안 3명의 대표이사 등 이사진 멤버들이 수시로 바뀌면서 다소 불안정하게 이사진이 꾸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업력을 감안하면 빠르고 많이 바뀐 편”이라며 “매년 1,2차례 이상 면면이 바뀌면서 이사회의 안정성은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대주주의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선 1인 중심의 실질적 영향력 행사는 이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업무팀 실무자 중심 이사회, 역할 축소 가능성
현 체제는 지난해 3월 신임 대표로 온 이성희 대표가 중심이다. 이 대표는 제이에스엘에쿼티파트너스, IBK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 PE 및 자산운용업계에서 두루 쌓은 경력을 인정받아 새로운 수장으로 합류했다.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한 현업 인력에 가깝다.
2020년 9월말 기준 이사진 면면은 막판에도 변화를 겪었다. 1년 넘게 이사진 한 축을 맡았던 오 전 전무가 8월 퇴사하고 새로운 인력이 합류했다. 업무팀 소속 최혜민 사내이사가 이사진이 됐다. 최 이사는 SK증권 등을 거쳐 운용사 설립 초반 둥지를 틀었다.
현재 이사진을 구성하는 3인은 이사회 산하 주요 기구들을 대부분 주도한다. 이사회운영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험관리위험회, 보수위원회 등 네 개 위원회는 모두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유 이사와 최 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해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사진은 타 사모 운용사들과 달리 업무팀 등 지원인력의 비중이 높다. 통상 운용역이나 회계사, 법조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이사회 운영 방식을 띄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설립 초반 IB 인력들이 포진했던과도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사회를 형식적 기구로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잦은 변화와 교체 등에 따라 안정화에 애를 먹는 만큼 업무팀 직원이지만 오랜 기간 회사에 몸담은 인력들을 대거 배치한 점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최대주주의 존재 역시 가능성을 더한다.
시장 관계자는 “이사진에 업무팀 인력이 다수 포진한 점, 비운용역 출신들 비중이 높은 점 등은 일정 부분 이사회에 힘을 빼는 기조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신규 인력 충원 등이 이뤄질 경우 다시 이사진에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트만자산운용 관계자는 "창립 멥버들로 운용, 리스크, 관리 파트별로 이사회 인원을 구성해 상호를 견제한다"며 "작지만 효율적 운영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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