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영우디에스피, '스마트 헬스케어' 신사업 박차국내외 고객사 투자 재개로 '반등', 올해 성장세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1-01-25 08:17:1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영우디에스피'가 기존 검사장비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사업에 새롭게 도전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는 모습이다.디스플레이 업황이 얼어붙었던 시기에 전환사채(CB)는 부족했던 유동성 수급을 책임졌다. 최근 고비를 넘기고 국내외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수주를 늘리고 있다.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서면서 자연스럽게 CB도 청산에 나섰다. 지난해 전환청구권 행사기간이 도래했지만 대부분 청산을 진행하며 관련 이슈를 마무리 지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업체인 영우디에스피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해 QNED, 마이크로 LED 등 대부분 디스플레이에 적용 가능한 검안장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바이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약품 반입과 반출·폐기 관리가 필요한 의약품 보관장과 숙면을 위한 '수면캡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의약품 보관장은 약품의 반입 반출·폐기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약품 관리와 감독에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다.
지난해 12월 공시를 통해 '드럭박스'로 불리는 스마트 의약품 보관장 시스템(Drug storage box management system)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기기를 통해 의약품 반출에 필요한 안면·지문·홍채인식 등 인증절차를 거치고 반출 순간 영상·음성을 녹화 저장한다. 또 의약품 반입·반출과 폐기를 요청하는 정보도 입력하도록 한다.
영우디에스피 관계자는 "스마트 헬스케어 신사업은 주요 의약품의 이동에 관련한 시스템 구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존 센서 카메라 기술 등을 이용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며 지난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직까지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영우디에스피 실적은 업황 악화 영향에서 벗어나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디스플레이 고객사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부족한 유동성을 CB 발행으로 버텼다. 어려웠던 시기인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이익결손금이 발생하면서 현금 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8.9%, 60.1% 감소했다.
2019년 매출액(연결 기준)은 1004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31.4% 감소한 수준이다. 2년 전인 2017년 2581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었다.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 확보가 어려운 시기 사채는 가뭄에 단비 역할을 했다. 2019년 4월 76억원, 7월 1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다 지난해 확연한 개선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91.6%, 76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4.7%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1%에서 10.3%로 9.2%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반등세는 국내외 디스플레이 시장에 투자 심리가 돌아온 덕분이다. 특히 중국 BOE나 CSOT 등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생산라인 확장 투자를 진행했고 장비 업체들도 수주를 늘릴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전환청구 기간이 도래한 CB도 청산을 완료할 수 있었다.
영우디에스피 관계자는 "지난해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하다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BOE 등이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납품을 늘렸다"면서 "올해는 국내외 투자 재개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주가 예상되는데 매출도 조금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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