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 LG유플러스, 장기물 '금리·수요' 다 잡았다 [Deal story]10년물 증액 유력…AA0 신용등급 '탄탄'
오찬미 기자공개 2021-01-27 13:36:3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조단위로 주문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모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탄탄한 실적을 냈다. 조달금리가 AA+ 등급민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정해질 수도 있다.‘언택트’ 수혜주로 꼽힌 덕분이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사태에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힘을 받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실적이 늘어난 것은 물론 향후 5G사업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참여금액 1조2800억, 되찾은 장기물 발행 자신감
LG유플러스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25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 10년물 500억원, 15년물 300억원 등 모두 2500억원이다. 대표주관업무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공동주관사로는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두 1조28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물에 4800억원, 5년물에 5800억원, 10년물에 1300억원, 15년물에 9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조달금리가 AA+ 등급민평 수익률에 버금가는 수준에 정해질 수도 있다.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A0다. 금리 수요는 모집액을 기준으로 3년물은 +1bp, 5년물은 -3bp에 형성됐다.
장기물의 경우 금리 메리트가 더 빛났다. 10년물은 모집액까지 -7bp, 15년물은 -10bp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올해 첫 10년물 증액도 전망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월 15년물에서 200억원을 증액했지만 9월 발행에서는 10년물 이상의 장기물 발행을 추진하지 않았다.
이번 발행에서는 기관 투심이 몰리면서 증액 한도인 4000억원까지 발행도 유력해보인다. 3년물은 모집금액을 웃돈 1000억원 기준으로도 +1bp에 금리가 결정됐다. 5년물은 2000억원까지 -1bp, 10년물의 경우 700억원까지도 -6bp에 금리가 마감됐다. 세 트렌치의 증액으로 최대 40000억원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NICE P&I, FN자산평가)에 따르면 20일 기준 LG유플러스의 개별민평 수익률은 3년물이 1.149%, 5년물이 1.488%, 10년물이 1.959%, 15년물이 2.106%이다.
같은 날 AA+ 등급민평 수익률이 3년물 1.268%, 5년물 1.618%, 10년물 2.609%, 15년물 3.08%로 높게 형성돼 있지만 투심 방어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의 국고 대비 개별민평 스프레드는 0.17~0.31%p다. AA급의 국고 대비 등급민평 스프레드 0.29~1.28%p 대비 현저히 낮게 형성돼 저금리 발행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발행 못지 않은 결과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월과 9월 두차례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각각 모집금액 2500억원에 1조5500억원, 모집금액 2000억원에 1조37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1월에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대폭 증액발행했는데도 확정가산금리가 각각 -6bp에 형성됐다. 9월에도 3년물과 5년물 모두 증액이 결정되면서 각각 -5bp, -3bp에 금리가 형성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은행사, 증권사, 자산운용사까지 대부분의 투자자가 골고루 참여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투심 오히려 북돋워
코로나19가 LG유플러스를 향한 투자심리를 북돋웠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성이 투심을 이끈 요인"이라며 "5G사업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기업 인수로 LG헬로비전의 실적이 연결재무제표 편입되고, 5G 가입자수 증가로 무선사업부문 실적이 증가했다. UHD 가입자 비중 확대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스마트홈 사업부문의 실적도 개선됐다. 2020년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수익은 9조 9003억원, 영업이익은 7106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2020년 11월 기준 LTE와 5G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 비중이 전체 가입자 대비 97.48%로, 대부분의 가입자가 LTE 및 5G 가입자로 전환됐다.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 상승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5G사업도 LG유플러스의 실적성장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신규 주파수 할당에 따른 사용료 지급과 설비투자로 차입규모 증가 가능성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 2020년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총차입금은 5조8268억원이며 차입금 의존도는 30.45%로 2017년 28.0%, 2018년 21.3%, 2019년 28.91%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5G가입자 유치와 유선부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용 부담, 투자에 따른 고정비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5G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무선부문 ARPU가 완만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LG헬로비전의 계열사 편입효과 등에 힘입어 내년까지 현재 수준의 안정적 영업이익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모채로 조달된 자금 가운데 500억원은 차환 자금으로 쓰인다. 나머지 자금은 주파수사용대가 납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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