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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에 피인수 협상 이도, 기업가치 얼마나 될까 멀티플 10배이상 책정 가능성에 무게

박시은 기자공개 2021-01-29 08:29:0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자산운용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이도(YIDO)의 총 지분가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현 최대주주인 최정훈 대표가 손에 쥘 현금은 최대 300억원 가량에 달할 전망이다.

매각가 산출의 주요 지표인 멀티플(EV/EBITDA) 비교를 통한 상대가치 평가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도가 지난해 얼마의 EBITDA를 기록했는지 가늠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도의 2020년 회계연도 실적이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매출 성장추이와 영업이익률 등을 토대로 대략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도는 지난 2017년 연결 기준 52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기점으로 2018년 744억원, 2019년 1472억원의 매출액을 순차적으로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약 70%에 이른다.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해 매출액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더라도 2000억원은 무리 없이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7년 44억원 △2018년 66억원 △2019년 156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10%로 지난해 예상 매출액에 적용할 시 최소 200억원대로 추정해 볼 수 있다. 2019년 기준 유무형자산상각비 110억원가량을 대입하면 지난해 EBITDA 예상치는 300억원 이상으로 도출된다.

이도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시도하면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통해 베올리아 인바이론먼트, 수에즈 인바이론먼트 등 해외 비교기업을 선별했다. 당시 이들 회사의 평균 EV/EBITDA 배수는 12~13배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도는 지난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2000억원대 지분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활용됐을 이도의 재작년 EBITDA가 2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이번에 맥쿼리자산운용이 이도의 적정 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10배를 웃도는 멀티플을 적용했을 것이라는 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2019년 기준으로 1000억원을 다소 웃도는 순차입금이 변수가 될 소지는 있지만 비경상 손익 요소를 제거한 EBITDA 조정치(normalized EBITDA)의 상향 가능성과 맥쿼리자산운용이 추가로 부여할 경영권 프리미엄 등은 이도의 밸류에이션 경감분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보류하긴 했지만 이도는 지난해 IPO 추진 당시에도 30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대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다만 거래소 심사 결과 만족할 만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도와 IPO 주관사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에 이도의 동종업체로 삼을만한 타깃이 없어 해외 기업 위주로 피어그룹을 선정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비슷한 업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수로 적용되기 때문에 거래소에서 IPO 공모 시 가격 할인율을 높일 것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도가 이번에 맥쿼리자산운용과의 경영권 거래를 성사하더라도 추후 IPO는 맥쿼리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시 활용 가능 카드로 남겨질 전망이다. 최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에 자신의 소수지분만 맥쿼리에 넘긴 뒤 추후 맥쿼리가 IPO 등을 통해 이도 지분을 내다 팔면 1대 주주 지위를 되찾는 옵션도 가능해 보인다. 혹은 맥쿼리가 엑시트할 때 자신도 보유지분을 공동 매각해 지금보다 높아진 밸류로 현금을 확보하는 시나리오도 유효하다.

현재 최 대표는 이도 주식의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맥쿼리가 기존 FI인 IMM인베스트먼트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지분 약 40%를 매입할 경우 최 대표 지분을 추가로 5~10%만 사들이면 1대주주에 등극할 수 있다. 이도의 예상 지분가치 약 3000억원을 감안 시 최 대표로서는 이번 딜로 최소 150억원에서 많게는 300억원 어치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다.

맥쿼리는 그간의 부동산 투자 성과가 탁월한 투자자로 평가받지만, 인수 대상의 오너가 경영권 매각 후에도 회사에 남아 노하우를 공유하면 운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어 최 대표가 계속 최고경영자 지위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양자 합의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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