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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신규 적립금' IRP가 DC 추월했다[종합]전체 적립금 33조 신규유입…’유입규모’ 은행권 지배, 수익률 증권업 '강세'

이민호 기자공개 2021-02-01 13:11:1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신규 적립금이 확정기여형(DC)을 넘어섰다. 은행업권이 전체 유입액의 절반 이상을 끌어들이며 적립금 규모 130조원을 돌파했다. 점유율도 2019년말보다 0.2%포인트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증권업권이 8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점유율을 0.5%포인트 올렸다.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삼성생명이 한 해 동안 약 4조6000억원의 실적을 추가하며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적립금 규모 1위 자리를 지켰다.

수익률에서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 비중이 높은 증권업권이 강세였다. 계열 자산운용사 퇴직연금 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신영증권이 모든 제도에서 1위에 올랐다.

◇IRP에 9조 '뭉칫돈', DC 유입액 첫 추월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0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은 252조318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보다 33조7498억원 증가해 15.4%의 성장률을 보였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153조9319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15조9044억원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DB가 차지하는 비중은 61.0%를 기록해 이 기간 2.2%포인트 줄었다. DC 적립금은 63조9791억원으로 8조8347억원 늘었고 전체 적립금 내 비중은 25.4%로 0.2%포인트 늘었다. 적립금 유입규모만 보면 DB가 여전히 크지만 전체 적립금 내 비중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DC와 IRP가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DC 비중이 2020년중 사실상 제자리걸음한 건 IRP 비중이 뚜렷한 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IRP 적립금은 34조4071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9조107억원 늘었다. DC보다 적립금 유입규모가 더 컸다. 전체 적립금 내 비중은 13.6%로 2.0%포인트 증가했다.

IRP 적립금은 가입대상이 일반 근로자에서 자영업자, 교사, 공무원, 군인 등으로 확대된 2017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연간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일 경우 납입액에 대해 최대 700만원(연금저축 합산)까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퇴직연금 사업자들도 IRP 마케팅에 갈수록 힘을 쏟고 있다.

◇은행업권 적립금 130조 돌파…삼성생명 DB 의존 속 1위 유지

업권별 퇴직연금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 주도 흐름이 이어졌다. 은행업권은 2020년 한 해 동안 17조8486억원을 유입하며 적립금 규모를 130조4365억원으로 늘렸다. 전체 적립금 유입액의 52.9%를 은행업권이 책임졌다. 은행업권 점유율은 51.7%로 0.2%포인트 확대됐다.


증권업권은 이 기간 8조448억원을 끌어들이며 51조6530억원으로 적립금 규모를 늘렸다. 점유율은 20.5%로 0.5%포인트 증가하며 보험업권과의 격차를 줄였다. 증권업권은 다른 업권에 비해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비중이 높다. 2020년 하반기 증시가 가파른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적립금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보험업권 적립금 규모는 7조8564억원 증가한 70조2286억원을 나타냈다. 점유율은 27.8%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적립금 유입규모 상위에는 은행업권이 대거 안착한 가운데 보험업권에 속하는 삼성생명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한 해 동안 4조6570억원을 모았다. 27조8429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압도적인 DB 적립금 규모를 보유한 삼성생명은 DB에서만 3조9461억원을 유치했다. 삼성생명은 현대차증권과 함께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사업자로 꼽힌다. 이 때문에 DB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지속됐다. 삼성생명은 DC와 IRP에서 각각 5877억원과 1232억원을 끌어들이는데 그쳤다.

삼성생명에 이어 신한은행이 3조7966억원을 유치하며 2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제도별로 고른 증가를 나타냈으며 특히 IRP에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IRP에서 1조6715억원을 유입했고 DB와 DC에서는 각각 1조840억원과 1조411억원을 끌어들였다. 신한은행도 다른 은행업권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IRP 중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3조5821억원), 하나은행(3조3628억원), 미래에셋대우(2조5879억원), IBK기업은행(2조2278억원) 등에서 적립금 유입규모가 컸다. 반면 제주은행(-708억원), 롯데손보(-245억원), KDB생명(-5억원) 등 3개 사업자는 적립금이 유출됐다.

◇’증시 호황’ 증권업권 수익률 강세…신영증권 DB·DC·IRP ‘3관왕’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20년 1월 1일~2020년 12월 31일) 수익률을 살펴보면 2019년과 비교해 DC와 IRP에서 단순평균 수익률 개선이 두드러졌다. DC가 3.84%로 가장 높았고 DB와 IRP는 각각 1.86%와 3.64%였다.

업권별로는 2020년 하반기 증시 호황에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원리금 비보장 펀드 상품을 적극 활용한 증권업권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증권업권 DC 수익률은 6.28%로 전체 업권과 제도를 통틀어 압도적으로 높았다. 증권업권은 DB와 IRP에서도 각각 2.11%와 5.73%를 기록해 다른 업권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이런 투자구조 때문에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증시 흐름에 크게 좌우돼왔다. 2018년의 경우 증시 부진으로 DC와 IRP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사업자별로는 신영증권이 DB, DC, IRP 등 모든 제도에서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적립금 규모 1632억원의 신영증권은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유 적립금을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의 퇴직연금 펀드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영증권 퇴직연금 수익률은 증시 흐름에 연동돼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DB에서는 신영증권(3.70%)에 이어 대신증권(2.56%), 한국투자증권(2.49%), 교보생명(2.49%)의 성과가 돋보였다. DC의 경우 신영증권(9.98%)과 미래에셋대우(7.90%), 삼성증권(7.22%), 한국투자증권(6.99%)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IRP에서는 신영증권(10.40%), 한국투자증권(7.57%), 미래에셋대우(7.25%), 유안타증권(7.13%)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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