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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확 늘린 포스코…지난해 자금시재 4조 증가 불확실 대비 유동성 확보, 미래투자 대비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01 10:56:5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시장이 하락 국면이거나 걷잡을 수 없이 안 좋게 흘러갈 때는 무턱대고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투자를 멈추며 잠시 쉬는 것도 투자의 기술 중 하나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현금비중을 늘려 미래를 대비해 기회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세계 철강업계 5위권인 포스코의 2020년이 딱 그랬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비 집행은 줄이고 유동성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며 투자 시점을 저울질하는 모습이었다.

포스코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매출 57조7928억원 영업이익 2조4030억원(이하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2%, 37.9% 빠졌다. 특히 2조원대 영업이익은 2016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이 위축되며 철강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게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본업인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줄었지만 유동성은 늘어났고, 부채비율과 차입금 규모 등이 유지된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 포스코는 실적을 발표할 때 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외에 단기매매증권, 유동성유가증권, 유동성만기채무증권을 더해 '자금시재'로 묶어 발표한다. 요컨대 현금화하기 쉬운 것들로 유동성의 원천으로 이해하면 된다.

지난해 포스코의 자금시재는 16조3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9011억원 늘어났다. 4조원가량의 현금성자산이 늘어나며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정됐던 투자금 지출도 줄였다. 2020년 투자금 계획 대비 집행율은 57%였다.

포스코 측은 28일 컨퍼런스콜에서 "현금흐름 중시 경영으로 순운전자본 감축, 투자비 집행 최적화, 불용자산 매각 등으로 현금성자산 등 자금시재를 증가시켜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재무전략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이 추구하는 경영 기조와 닿아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FO의 경우 미래 투자금 지출 계획을 고려한 재무건전성, 유동성 확보는 중요한 일로 꼽힌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줄곧 재무 쪽에서 일해온 인물이다. 신성장동력 확보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곳간 관리도 중시한다는 이야기다.

최 회장이 2018년 7월 취임한 가운데 포스코의 자금시재는 2018년말 10조6780억원에서 지난해 16조365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31.30% 증가했다. 최 회장 취임 전 150~180%에 머물러 있던 유동비율은 2019년 200%를 돌파해 213.4%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213.9%까지 올라갔다. 단기 유동성은 이상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65.9%로 전년(65.4%) 수준이었으며, 차입금도 전년도 마찬가지로 20조4000억원 규모다.

포스코는 확보한 유동성으로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수소사업, 2차전지 소재 사업를 포함한 사업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연결 기준 투자비로 지난해 보다 2조7000억원 늘어난 6조1000억원을 배정한 상태다.

국내 철강의 경우 포항1고로 노후 코크스 대체 신설, 광양4고로 개수, 포항 부생가스 발전, 저탄소, 미세먼지감소 등 환경투자에 2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신성장의 경우 전년에 이어 2차전지 소재 성장 본격화를 위해 1조5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수소사업의 경우 부생수소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 그린수소, 블루수소 개발 투자, M&A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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