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5년전 목표와 비교해보니…'리빌딩' 마무리 해외 선진 EPC 기업 '넘어선' 영업이익률…비화공 플랜트 비중 50%까지 상승
이정완 기자공개 2021-02-01 13:59:1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5년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지 5년이 흘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당시 2020년까지 달성할 목표를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통해 투자자에게 설명했다. 해외 선진 EPC(설계·조달·공사)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계획은 현 시점에서 상당 부분 완수된 모습이다.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과 2015년 중동 화공 플랜트 사업 부진으로 각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완전 자본잠식에 처하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유상증자에 미청약분이 나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재를 투입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12월 유상증자 계획을 알리며 '리빌딩 삼성엔지니어링(Rebuilding SECL)'이라는 이름의 IR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는 2016년 턴어라운드 후 장기적으로 회사가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는지 드러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신규수주 10조5000억원, 매출 9조원,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선진 EPC 회사 4곳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실적 목표치를 정했다. 이탈리아 사이펨(Saipem), 프랑스 테크닙(Technip), 영국 페트로팩(Petrofac), 일본 JGC가 그 대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들 기업이 2020년 8조7000억원의 매출과 6.6%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이와 유사한 목표를 설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수주 매출 6조7251억원을 기록해 매출 목표를 채우진 못했다. 영업이익 역시 351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를 기록해 목표치였던 7%에는 미치진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프로젝트 현장에서 공사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이란 평이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 일류 업체로 제시한 해외 선진 EPC 기업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성과를 알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비교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테크닙FMC와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수익성 측면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4개 기업 중 페트로팩만 7%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삼성엔지니어링을 뛰어넘었고 사이펨, JGC는 삼성엔지니어링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았다. 네 회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5.3%였으니 평균이익률을 넘어선 삼성엔지니어링 입장에선 사실상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잘하는 사업에 집중해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까지 유가 영향이 큰 화공 플랜트 매출 비중을 회사가 좋지 않았던 시절이던 2013년의 70%에서 50%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화공 플랜트 매출 3조3476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50%를 나타냈다. 2015년 말 제시한 비중으로 정확하게 낮춘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에서 발생하는 그룹 매출을 끌어올려 전반적으로 비화공 플랜트 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비롯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사 등을 통해 산업환경 플랜트 비중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2015년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고수익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유럽·미국·일본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의 수행 모델인 EPC 연계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설계(FEED)부터 수주하면 공사까지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져 더욱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36억 달러),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10억 달러) 등을 수주하며 EPC 연계 수주 성과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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