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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앞둔 LG상사, 재무구조 개선 '잰걸음' 지분 매각·차입금 상환으로 재무지표 개선, 신사업 확장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1-02-03 10:39:2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무역상사 LG상사가 지난해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매각 등에 힘입어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서도 전년 대비 증가한 영업실적과 차입금 상환 등 부채 축소 노력도 재무 건실화에 힘을 보탰다. 오는 5월 계열분리를 앞두고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LG상사는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1조2826억원, 영업이익 15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1%,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616억원으로 전년의 -149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외이익(5062억원)이 크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5000억원대의 영업외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건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정리의 영향이 가장 컸다. LG상사는 작년 1분기 보유 중이던 LG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전량(25%)을 약 3412억원에 매각했다. 비영업자산 처분으로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재무 안정성도 확보하는 차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 계정에 누적돼 자본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7583억원으로 전년(1조5486억원) 대비 2097억원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부채도 3조3274억원에서 3조6376억원으로 증가하며 부채비율 하락 효과가 제한됐다. 부채비율은 215%에서 207%로 8%포인트(P) 낮아지는데 그쳤다.

부채 규모가 커진 건 외상거래 대금인 매입채무가 늘어난 탓이다. 2019년 말 1조1040억원에서 2020년 말 1조5478억원으로 4400억원 이상 증가했다.

LG상사는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 줄이기에 나섰다. 작년 2분기 말 1조4591억원까지 증가했던 차입금은 3분기 말 1조3113억원, 4분기 말 1조1983억원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이에 차입금 의존도가 1년새 85%에서 68%로 낮아졌다. 특히 현금성자산이 4236억원에서 6900억원으로 늘며 순차입금 비율도 57%에서 25%로 떨어졌다.

LG상사 관계자는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영업외손익이 이익잉여금으로 반영되며 부채비율이 낮아졌다"며 "장기차입금을 상환하며 전체 차입금 규모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좋아진 영업실적도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사업 부문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창고 및 운송(W&D) 사업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9년 4분기 0.07%에서 2020년 4분기 1.33%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3616억원)은 고스란히 이익잉여금에 반영됐다.

LG상사는 올해 에너지/팜 사업에서 기존 자산의 가치와 수익을 극대화하고 친환경 분야에도 적극 진입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보건·위생 등 헬스케어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신규 수익원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오는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시장에서는 LG상사가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신설하는 지주사의 핵심 자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상사 측은 "올해 각 사업 부문에서 시장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고 사업 가치를 제고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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