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 리포트]엘티삼보 구본식 회장 아들 최대주주 구축, 경영참여 '언제쯤'③부채비율 하락, 재무개선 집중...중대재해법, 중견사 타격 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21-02-04 10:49:26
[편집자주]
전문건설사는 고난도 기술을 보유했지만 본업만으로 생존이 어려운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내 수직적 원하도급 관계가 고착화된 시장에서 수익 보전이 어렵고 발주물량 역시 영세해서다. 해외시장과 종합건설업 진출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 정부는 전문건설사와 종합건설사의 업역폐지, 업종 통폐합 노력을 통해 전문건설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벨이 전문건설사의 현주소와 생존 모색방안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티삼보는 LT그룹내에서 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외형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조단위 실적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등 재무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그룹내 실질적인 지주사격으로 후계구도가 완성돼 있지만 아직 경영 전반에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중견 건설사로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오너일가 자제가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는 규제변수 부담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그룹 지주사격 존재감, 조단위 매출 유지...차입금 감축 주력
엘티삼보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자산 9800억원 가운데 7100억원을 차지했다. 종속사인 엘티정밀과 손자회사인 엘티소재가 각각 2100억원, 1100억원 수준이다. 관계사인 엘티메탈의 자산합계가 3100억원으로 모두 엘티삼보보다 덩치가 작다.
전체 실적 역시 엘티삼보가 견인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조단위 연결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외형은 매년 50% 이상 커졌다. 2016년만 해도 4800억원대 매출에 그쳤지만 이듬해 58% 성장한 7600억원을 나타냈고 2018년에는 1조1500억원을 넘어 최고 매출을 찍었다.
최근 2년간 외형 성장은 다소 주춤해진 건 사실이다. 지난해 연결 합산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은 76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대 이상을 지키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20% 이상 성장했다. 국내 원하도급 체계에서 마진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 개선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조단위 매출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재무개선은 상당 부분 이뤄졌다. 늘어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단기성 차입금 축소에 사용했다. 엘티삼보의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유동성리스부채 등을 합산한 금액은 2017년 1500억원대에서 지난해 3분기 4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31%에서 54%로 크게 하락했다.
◇구회장 자녀 구웅모 씨, 후계구도 완성 불구 경영참여 '장고'
LT그룹내 지배구조 위상에 맞게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어 후계구도는 엘티삼보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희성그룹에서 LT그룹으로 계열분리되는 과정에서 후계구도는 대부분 마무리된 편이다.
구본식 LT그룹 회장 일가는 희성그룹 계열사가 가진 엘티삼보(옛 삼보이엔씨) 지분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키웠다.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희성그룹 계열 지분을 내놓는 조건이었다.
결과적으로 엘티삼보에 대한 지배력은 아버지인 구본식 회장보다 자녀인 구웅모 씨가 더 높아졌다. 구웅모씨는 엘티삼보 지분율이 48.28%에 달하는 반면 구 회장은 45.27%로 낮다. 시장에선 사실상 자녀에게 경영승계를 하겠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구 회장 지분을 넘겨받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구웅모 씨는 엘티삼보→엘티정밀→엘티소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엘티삼보 관계사인 엘티메탈 지분율은 7.48%로 낮은 편인데 엘티삼보가 33.02%를 가지고 있어 지배력면에서 문제가 없다. 구본식 회장도 2019년말 기준 엘티메탈 지분 14.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경영수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경영총괄은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맡고 있고 자녀는 임원으로 등재하지 않았다. 엘티삼보 수장은 오너일가와 친족관계가 없는 장태일 사장이 맡고 있다.
시장에선 오너일가 자제가 경영수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다소 부담이 큰 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의 경우 시행이 임박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는 지적도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이다. 산재나 사고 등으로 현장에서 1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 2명 이상이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오너일가가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동시에 회사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큰 편이다.
엘티삼보 관계자는 "구본식 회장이 그룹 경영총괄로 공시 상 등재되어 있는 것 외에 다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