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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부거래 사각지대 점검]현중지주, 현대글로벌서비스 일부 매각...규제 해소할까⑥KKR과 막판 협상 중…절반 이상 매각 시 규제 대상에서 제외

박상희 기자공개 2021-02-04 11:34:3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익편취 금지 규제는 오너일가의 승계 재원 마련 차원에서 종종 활용되는 부당 내부거래를 막기 위해 시행됐다. 오너 3·4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곳에서는 특히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사진)이 경영 전면에 나선 현대중공업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논란이 됐던 곳은 현대중공업지주의 100%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다. 현재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 부사장이 설립을 주도했고 내부거래를 통해 회사가 성장해왔다는 점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으로 사익편취 관련 사각지대 기업에서 규제 대상 기업이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외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익편취 규제대상 기업은 에이치이에이, 현대중공업지주 2곳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30.90%, 에이치이에이는 72%다.

규제대상 기업이지만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에이치이에이는 내부거래 비중이 제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우 개별 기준 전체 매출액 가운데 내부거래금액은 16억원으로, 비붕이 0.28%에 불과하다.

종전에는 총수일가가 지분을 30% 이상(상장사 기준, 비상장사는 20% 이상) 보유한 계열사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었다.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으로 ‘총수일가 지분 20% 이상인 상장·비상장 계열사'와 ‘이들 계열사가 지분을 절반 넘게 가진 자회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확대됐다.

*출처: 공정위

사각지대에 있던 기업은 어떨까. 사각지대로 분류되는 기업은 현대오일뱅크(현대중공업지주 지분율 74.13%), 현대엘앤에스(80.10%), 현대글로벌서비스(100%), 현대미래파트너스(100%)등 모두 4곳이다. 모두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다.

이 가운데 현대엘앤에스와 현대미래파트너스는 내부거래 규모와 비중이 제로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부거래 규모가 2019년 말 기준 3조9566억원으로, 전체 매출(별도 기준)의 20.77%에 해당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내부거래 규모는 같은 기간 484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6.13% 수준이다.

사각지대 기업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기업은 현대글로벌서비스다. 2016년 12월 설립 이후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친환경선박 개조·유지·보수사업, 스마트선박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 4981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인 2967억원 대비 약 68%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던 배경은 회사가 정 부사장 주도로 설립된데다 설립 초기 매출액 상당 부분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현대중공업지주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키운 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를 부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 증가 원인은 계열사 간 내부매출이 아닌 신사업 확장에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내부매출액 비중은 설립 첫 해인 2016년 62.7%를 기록한 이후 2017년 35.6%, 2018년 34.8%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19년 기준으로는 17.7%까지 낮췄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 부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내부거래 비중도 낮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시각은 달랐다. 현대중공업이 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자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힘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되고,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중간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사익편취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가 아닌 손자회사가 되는 구조면 가능하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한국조선해양이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 40%를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분할 결과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한국조선해양이 아닌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 원천 차단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협상 대상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가치를 2조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공개를 위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작업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지분 매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분을 절반 이상 매각할 경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익편취 규제에서 자유로워진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 관련 막판 협상 조건 등을 조율 중"이라면서 "조만간 거래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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