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리포트]지분 승계 시작된 세코닉스, 2세 박은경 사장 체제 '속도'①박원희 회장 지난해 50만주 증여, 지분 격차 3%p로 축소
유수진 기자공개 2021-02-08 08:23:4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제조사 세코닉스가 '2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은경 대표(사장)가 단독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부친 박원희 회장이 지분 승계를 시작한 모습이다. 머잖아 지분 이양 작업이 마무리되면 박 사장은 회사에 대한 지배력과 경영권 모두를 공고히 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코닉스의 창업주인 박 회장은 지난해 9월18일 딸 박 사장에게 주식 50만주(4.24%)를 증여했다. 단일 최대주주인 박 회장이 대량으로 주식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순차적인 지분 증여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이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박 회장의 지분율이 16.73%(197만4421주)에서 12.49%(147만4421주)로 낮아졌고 박 사장은 3.27%(38만6042주)에서 7.51%(88만6042주)로 높아졌다. 3대주주이자 오빠인 박종현씨(2.71%)와 지분 격차를 벌리며 2대주주 지위를 굳혔다.
이후 박 사장은 보유 중이던 전환사채(18만6846주)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해 지분율을 8.42%(107만2888주)로 끌어올렸다. 박 회장은 보유 주식수가 그대로지만 신주발행 등의 영향으로 지분율이 11.57%로 희석됐다. 두 사람간 지분 격차(작년 12월 기준)가 3%포인트(P) 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박 회장의 지분 승계는 사실 예상됐던 수순이다. 1996년부터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어오다 지난 201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939년생인 박 회장은 올해 83세로 후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들 종현씨는 경영에 뜻이 없어 일찌감치 딸 박 사장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승계를 준비해 왔다.
박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2020년 초부터다. 박 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앉은지 4년 만이다. 직전해 3월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2년까지였던 권혁대 대표이사(각자 대표)가 9개월 만에 사임하면서다. 당시 박 사장은 지분율이 2.92%(34만4820주) 수준이었다.
슬하에 1남1녀를 둔 박 회장은 이미 오래 전 승계 계획을 짜뒀던 것으로 보인다. 1972년 3월생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광고회사에 다니던 딸을 2003년 7월 회사로 불러 들였다. 사실상 가업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이때 정해진 셈이다.
박 사장은 입사 후 IR과 경영지원, 관리 및 재경, 생산총괄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창업주의 딸이 직접 영업을 하고 현장을 챙긴다는 사실이 고객사와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데 일조했다. 2005년 임원(이사)을 단 뒤 2007년부터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2016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도 이사회 멤버(사내이사)로서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결정에 직접 참여해오고 있다. 여전히 매일 회사로 출근해 경영 전반을 살피고 박 사장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내부 인사의 전언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독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조만간 박 사장에게 남은 지분을 마저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후계 구도가 명확히 짜여져 있고 이미 첫 발을 뗀 이상 이상 굳이 시간을 끌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20년 가까이 박 사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고 가르치면서 이미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을 끝냈을 거란 해석이다. 박 사장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지분 확보는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세코닉스 관계자는 "박 회장이 예전부터 증여를 생각해 오다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판단해 1차적으로 먼저 한 것"이라며 "남은 지분도 순차적으로 증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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