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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이운용, 성과보수 낮춘 손익차등펀드 '승부수' [인사이드 헤지펀드]'성공적 청산' 4차산업글로벌마켓펀드 후속상품…고유재산 투자 줄이고 수익자 몫 키워

이효범 기자공개 2021-02-09 08:21:4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아이자산운용이 지난달 성공적으로 청산한 손익차등형펀드의 후속상품을 내놨다. 고유재산 투입규모를 줄이는 대신, 수익이 발생할 경우 수익자의 몫이 더 큰 구조로 설계한게 차이점이다. 운용사의 성과보수도 기존펀드에 비해 낮췄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아이자산운용은 최근 'TI4차산업미래중심마켓펀드'를 설정했다. 프라임브로커(PBS)는 KB증권이 맡았다. PBS인 KB증권으로부터 시딩자금을 받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설정한 'TI4차산업글로벌마켓펀드'를 올해 초 양호한 수익률로 청산한 이후 같은 전략으로 내놓은 후속펀드다. 주로 4차산업 혁명과 연계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5G, 자율주행 업종의 종목 15~20여개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종목을 매수해서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하는 롱바이어스드 전략으로 운용된다.

4차산업미래중심마켓펀드는 4차산업글로벌마켓펀드와 달리 투자범위를 국내 주식으로 한정한다. 해외투자 펀드 신규 수탁을 맡아줄 수탁사를 찾지 못해 결국 국내투자로 범위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익차등형 구조의 목표청산형 펀드라는 점은 동일하다. 다만 새로 설정한 펀드는 수익률 25%에 도달하면 청산된다. 이 가운데 수익률 21%는 수익자들의 몫으로 제공된다. 나머지 수익은 판매수수료, 운용보수, 성과보수 등으로 반영된다.

반면 TI4차산업글로벌마켓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20%였다. 수익자들의 몫은 10% 중반 수준에 머물렀고 나머지는 성과보수 등으로 정산됐다. 티아이자산운용은 전체 설정액의 10%를 고유재산으로 투입해 고객 손실을 방어했다.

이번에 설정한 펀드에 투입되는 고유재산 비중은 5% 수준으로 줄었다. 반대급부로 수익이 발생할 경우 펀드 수익자의 몫을 더욱 커졌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고유재산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발생하는 성과보수가 감소했다.

티아이자산운용이 이같은 구조를 설계한 건 고수익 상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가 올해 초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리스크가 높지만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티아이자산운용은 4차산업글로벌마켓펀드에 이어 4차산업미래중심마켓펀드를 운용해 양호한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운용자산을 키우기 보다 트랙레코드를 쌓는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첫 펀드를 양호한 수익률로 청산한데 이어 후속펀드를 운용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지가 관건"며 "국내 증시가 최근 들어 주춤하는 추세라 티아이자산운용의 운용역량을 재검증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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