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네트웍스운용 ‘블라인드펀드’ 사세확장 신호탄 [인사이드 헤지펀드]SK건설-삼성증권-DS네트웍스 ‘맞손’…FI 행정공제회 600억 유치
이민호 기자공개 2021-02-08 07:52:3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이 1년여 공백을 깨고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수도권 역세권 중심 중소형 주거시설 개발에 투자하는 펀드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DS네트웍스자산운용의 본격적인 사세 확장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자산운용이 1020억원 규모 국내 부동산 개발 블라인드펀드 ‘디에스네트웍스 SK-ECO주거개발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설정을 조만간 마무리한다.
이번 블라인드펀드는 수도권 역세권의 1·2인 가구 중심 중소형 주거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 콘셉트다. SK건설이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건축자재, 공공 커뮤니티시설 등 친환경에 중점을 둔 중소형 주거상품을 구상하면서 DS네트웍스와 삼성증권에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가 시행을 담당하고 삼성증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 설계 등 금융주관을 맡는다. SK건설은 시공 역할이지만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콘셉트를 접목시키는 디벨로퍼 역할도 일부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블라인드펀드는 손익차등형 구조를 취해 2종 수익자에 SK건설, 삼성증권, DS네트웍스로 구성된 전략적투자자(SI)가 총 400억원을 출자한다. 여기에 DS네트웍스자산운용이 책임운용 강화를 위해 20억원을 투입한다. 1종 수익자로는 행정공제회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하는 데 성공해 총 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번 블라인드펀드는 DS네트웍스가 DS네트웍스자산운용 사세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첫 번째 대규모 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DS네트웍스는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해 2017년 4월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출범시켰지만 딜 소싱 부진과 잦은 임원진 교체로 설정규모 증가가 지지부진했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2019년 7월 박원준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조직 정비를 개시했다. 박 대표는 자산관리공사(KAMCO)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거쳐 2010년부터 6년간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을 지낸 부동산 투자·운용 전문가다.
박 대표는 그해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내 호텔·오피스·리테일 복합시설인 더스콰이어(The Squaire) 빌딩을 매입하는 클럽딜에 참여하면서 에쿼티 투자분 일부인 약 1400억원 규모 펀드 설정에 성공해 성과를 보였다. 다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약 50억원 규모 국내 부동산 사모대출펀드(PDF) 외에는 펀드 추가 설정이 지지부진하면서 1400억원 수준의 운용규모가 지속됐다.
DS네트웍스는 2019년 4월 인수한 DS투자증권 중심으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돌입하면서 DS네트웍스자산운용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해 2월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DS투자증권 산하로 편입시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를 일원화했고 이어 11월에는 DS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를 DS네트웍스자산운용이 흡수합병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여기에 DS네트웍스자산운용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61억원을 신규 투입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단행했다.
임원진의 폭넓은 부동산업계 네트워크에 모기업의 지원 의지가 바탕이 되면서 올해부터 DS네트워크자산운용은 본격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충격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점도 우호적이다. 우량자산을 매입하는 코어(Core) 전략뿐 아니라 이번 블라인드펀드처럼 개발단계에서부터 투자하는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략적투자자와 운용사가 협업하는 블라인드펀드는 딜 소싱이나 개발이 전문가 그룹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수지 분석이나 건설 공정관리 및 리스크관리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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