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외형 위축' 지속…픽스드인컴 기관자금 '썰물' [인사이드 헤지펀드/Monthly Review]①전체 시장 규모 1430억 감소…명가 헤지펀드 꾸준한 '러브콜'

김진현 기자공개 2021-02-10 08:13:2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해가 바뀌었지만 전체 펀드 설정 규모는 전월 대비 감소했다. 픽스드인컴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심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현황에 따르면 설정액 총합은 29조 587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12월말 29조7302억원보다 1430억원 감소한 수치다. 펀드 수도 2684개로 62개 줄었다.

헤지펀드 시장 외형은 환매중단 이슈가 터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수탁은행이 업무 과부화 등을 호소하며 수탁을 선별적으로 받고 있는 점도 시장 위축이 이어지는 이유다. 지난해 6월 이후 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1월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재집행 이슈로 인해 픽스드인컴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보통 기관투자가는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자금을 회수했다 재집행하곤 한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1월에도 픽스드인컴 펀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1월 한달 자금 유출이 가장 심했던 펀드는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의 '스카이워크알파-X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이다.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기관투자가가 자금 재집행을 위해 자금을 회수해 간 게 자금 유출의 배경이다.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재집행 이슈가 있다보니 급격한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이다.

앞서 펀드 설정 당시에는 185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오기도 했다. 기관투자가의 특성으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자금이 몰렸다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개방형 펀드로 기관투자가가 주요 수익자였는데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금 이탈이 있는 것처럼 비춰진 것 같다"라며 "자금 운용 결과를 점검하고 추후 재집행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초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자금 재집행을 위해 한꺼번에 자금을 회수하곤 한다. 이달 자금 유출이 컸던 펀드 대부분이 기관투자가 비중이 높은 픽스드인컴 상품이다. 1년간 자금 운용 결과를 점검하고 재투자 결정 등을 내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교보증권채권솔루션1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 '더플랫폼본드인컴RepoAB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 '신한금융투자하이파이(HI-FI)채권상대가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등 레포펀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교보증권 펀드에서는 512억원이 빠져나갔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펀드와 신한금융투자 펀드에서도 각각 415억원, 219억원이 유출됐다.


1월 한국형 헤지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상품은 교보증권의 레포(Repo)펀드였다. '교보증권인컴포커스1채권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는 한달간 362억원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2월 설정된 이 레포펀드로는 꾸준히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3월과 8월에도 자금유입 상위 펀드 목록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자금 유입으로 펀드 전체 외형은 2376억원으로 커졌다. 해당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3.1%다.

GVA자산운용의 '지브이에이Fortress-A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286억원을 모으며 자금 유입 상위 두번째 순위에 올랐다. 펀드 설정액은 1411억원으로 커졌다. 이 펀드는 GVA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헤지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이다. 그간 안정적인 메자닌 펀드 운용 성과를 보여준 덕에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헤지펀드 강자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펀드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타임폴리오The Time-A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에는 지난달 25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펀드 설정액은 1398억원까지 커졌다.

이 외에도 디에스자산운용, 머스트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등 업계에서 운용 성과에 대한 평판이 좋은 운용사들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헤지펀드 명가라 불리는 운용사들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꾸준히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요즘엔 사모펀드 판매가 어렵다보니 검증된 사모펀드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라며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이 자금 유치에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