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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 사업체제 전환...투자재원 조달은 비금융 계열사 중 현대제철·현대차 이어 세번째 녹색채권 준비

유수진 기자공개 2021-02-15 10:23:4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0: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전기자동차(EV)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개편을 다시 한 번 공식화했다. 2026년까지 11개의 EV 풀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EV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30년엔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중을 40%(연간 16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단 계획도 밝혔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무게추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검토 중인 녹색채권(그린본드) 발행도 친환경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현대제철에 이어 이달 초 현대자동차가 녹색채권을 찍기로 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 전반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녹색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전날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개편 등 중장기 계획을 밝힌 만큼 공모채 발행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그린본드를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에도 공모채 시장을 노크했지만 친환경사업 투자 목적은 아니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친환경차 개발에 투입한다. SRI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은 자금 사용 목적이 친환경 관련 사업으로 제한된다.

아직 조달 일정과 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진 않았다. 시장에서는 약 3000억원 정도를 거론하고 있다. 한발 앞서 자금조달에 뛰어들어 성공적으로 수요예측까지 마친 현대차의 사례가 기준이 되는 모양새다. 기아도 비슷한 스텝을 밟지 않겠냐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대차는 당초 △3년물(1500억원) △5년물(1100억원) △7년물(400억원) 등 모두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그린본드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수요예측에 2조원이 넘는 주문이 몰리며 5년물(1800억원)과 7년물(700억원)을 증액해 총 4000억원 어치를 찍기로 했다.

기아의 녹색채권 발행은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밝힌 미래 청사진과 궤를 같이 한다. 이날 발표의 초점은 EV 사업 체제로의 전환에 맞춰졌다. 글로벌 EV 시장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차 시대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날 밝힌 스케줄대로 전기차 사업 체제를 갖춰 나가려면 꾸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직접 발표자로 나서 "기아는 EV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2026년 58만대, 2030년 88만대 판매로 글로벌 EV 티어 1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올해 CV를 시작으로 E-GMP 플랫폼 기반 전용 EV 라인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 가속화와 대중화를 위해 충전 및 서비스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직접 투자를 통해 연내 고속도로와 도심 거점 등 20개소에 120기의 충전 인프라를 마련하기로 했다. 제휴 충전소와의 협업으로 연내 약 500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기아가 녹색채권 발행에 동참하며 현대차그룹 내 친환경 바람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 기아와 현대차가 SRI채권 발행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2019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 금융 계열사 위주였고 최근엔 비금융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2500억원 규모의 발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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