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IPO]베일 벗은 모기업 이사회, 임원 '100억대' 보너스김범석 '기본연봉 10억' 주식보상 등 160억, 동생·처제도 수억대 급여
최은진 기자공개 2021-02-15 07:38:4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4일 2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여년간 베일에 감춰졌던 쿠팡의 모기업 '쿠팡 INC.(이하 쿠팡 Inc)'의 이사회 모습이 드러났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거물급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형태다.김 의장이 쿠팡 Inc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까지 맡는다. 지분율로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지만 확실하게 그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임원들의 급여도 눈에 띈다. 주식보상까지 포함하면 연 100억원대 보너스를 취한다. 김 의장의 동생과 처제는 임원이 아닌데도 수억원의 급여를 수령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지시간으로 이달 12일 쿠팡 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 이사회 구성원은 총 12명이다. 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등으로 이뤄진다. 당초 9명 안팎에 불과했던 이사회 이사수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추가로 충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은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김 의장이 맡고 있다.
우선 김 의장을 비롯한 사업주체인 쿠팡의 주요 경영진이 쿠팡 Inc의 이사회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창립 당시인 2010년부터 이사회에서 활약했던 김 의장을 제외하고는 쿠팡 각자대표이사인 강한승 대표와 박대준 대표는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11~12월께 이사회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쿠팡 경영진 외 쿠팡 Inc의 주요 경영진들도 이사회 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쿠팡 Inc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고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투안 팜(Thuan Pham) , 최고행정책임자인(CAO)인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등이다. 각각 아마존(Amazon), 우버(Uber), 밀리콤(Millicom) 등에서 임원을 지내던 인물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인 리디아 제트(Lydia Jett)를 비롯해 벤처캐피탈사인 로즈파크어드바이저(Rose Park Advisors), 그린옥스(Greenoaks),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스(Primary Venture Partners) 주요 경영진들이 이름을 올렸다.
경영고문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는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전 이사가 2019년 10월부터 쿠팡 Inc의 이사회 이사로 활약했다. 미국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사무총장, 모건 스탠리 인수 합병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해리 유(Harry You)는 상장 추진하기 바로 직전인 올해 1월에 이사회에 합류했다. 미국 소프트 웨어 회사인 GTY Technology Holdings 부회장이자 모바일 기업인 dMY Technology의 회장이다. 액센츄어 CFO, 모건 스탠리 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다양한 인수합병 경험은 물론 기술 기반 기업의 재무 및 회계관리에 능한 인물이라는 점에 상장 직전 서둘러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에는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지배구조 위원회 등이 있다. 감사위원회 위원은 해리 유, 매튜 크리스텐슨, 벤자민 선이 맡았다. 위원장은 해리 유다. 보상위원회 위원회는 닐 메타, 리디아 제트, 케빈 워시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닐 메타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케빈 워시, 리디아 제트, 해리 유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케빈 워시가 맡았다.
김 의장의 기본급여는 85만달러, 우리 돈 10억원이다. 각 임원의 최대 연간 보너스는 연간 기본급여의 20% 수준이다. 다만 장기인센티브 등의 보상이 추가로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보상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김 의장이 급여 외 받은 주식보상은 2020년 대략 14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기타 보상까지 포함하면 전체 급여수준은 160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김 의장의 고용계약은 3년주기다.
쿠팡의 경영총괄 대표이사인 강 대표의 기본 연봉은 9억3000억원으로 책정됐다. 각자 대표이사인 박 대표의 경우 전 CFO가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빈자리를 최근 메우게 된 데 따라 급여 계약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급여 및 주식보상 등을 포함해 총 100억원대 보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밖에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김 의장의 동생과 처제가 쿠팡 내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임원 직급은 아니긴 하지만 각각 약 3억~5억원, 2억~3억원가량의 연봉을 수취하고 있다. 다만 직급 등이 유사한 다른 직원들과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주 배당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단 한번도 지급한 적이 없고 당분간은 사업의 개발 및 확장에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당과 관련된 추후 변경 사안은 이사회 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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