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SK이노 배터리 분쟁]'강공 나선' LGES, 총대 맨 장승세 전무공격적 전략 속 실무 이끌어...에이스 입지 굳건
조은아 기자공개 2021-02-17 09:33:1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의 기세가 무섭다. 승기를 완전히 잡았음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준 직후에도 공격적 태세는 이어졌다. 설날을 하루 앞두고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언론 관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K이노베이션을 압박하기 위한 컨콜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었다.
이런 ‘닥공’ 전략에는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그리고 이들 아래에서 직접 실무를 책임지고 이끈 장승세 경영전략총괄 전무(사진)가 있다. 장 전무는 지난해 11월까지 LG화학 소속이었으나 LG에너지솔루션 출범과 함께 이동했다.
장 전무는 이번 컨콜에서 재차 ‘SK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SK이노베이션을 압박한 장본인이다. 장 전무는 그동안에도 신학철 부회장이나 김종현 사장이 직접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총대를 매고 전면에 섰다.
특히 이름을 크게 알린 건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기고문을 발표하면서다. 장 전무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분쟁에 관여치 말아야 한다(Trump Should Stay Out of Korean Dispute)’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 영업비밀은 미국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고 지식재산권을 가로채는 기업이 그들이 약속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 신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장 전무가 기고문을 혼자만의 결정으로 썼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주목도가 매우 높고 민감한 사안에서 장 전무의 이름을 내걸었다는 사실 자체가 장 전무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장 전무는 LG그룹 출신은 아니다. 2012년까지 글로벌 컨설팅회사 모니터그룹에서 근무했고 서울사무소 부사장까지 지냈다. 서울대 섬유고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모니터그룹에서는 전략과 컨설팅, M&A 관련 경험을 15년 가까이 쌓았다. 주로 에너지, 화학, 중공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신사업 발굴 및 육성, 마케팅 전략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당시 LG화학의 컨설팅을 담당했는데 그 때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사장)의 눈에 띄어 상무로 영입됐다.
1973년생으로 나이도 젊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화학에는 모두 25명의 전무가 있는데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은 장 전무를 포함해 4명뿐이다. 장 전무는 이 가운데서도 가장 젊다. 상무로 영입됐을 때의 나이도 우리나이로 41세에 불과했다.
LG화학에 들어온 뒤로도 승승장구했다. 2016년 전지사업본부 자동차전지 마케팅3담당을 맡으며 전무로 승진했고 폴란드법인장 등을 거쳐 전지사업본부 경영전략총괄을 맡았고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정통한 관계자는 “장 전무는 내부에서 에이스로 부상한 인물로, 확실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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