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코 PER 30.7배 적용…"고맙다 쎄트렉아이" 위성통신 평균 PER 15~20배 크게 상회, 시총 한달새 2배 넘게 급증
강철 기자공개 2021-02-17 13:02:1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코스닥 입성을 앞둔 제노코가 상장 기업가치를 당초 예상보다 높은 최대 825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노와이어리스, 오이솔루션, 쎄트렉아이 등 동종기업 3곳의 순이익과 시가총액을 기반으로 30.7배라는 비교적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30배가 넘는 PER 산정은 쎄트렉아이의 주가 급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쎄트렉아이 시가총액은 최근 1개월 사이 2배 넘게 급증했다. 제노코가 최대 45%라는 보수적인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상장 밸류에이션은 1000억원에 육박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공모주 수요예측…피어그룹 3곳 PER 30.7배
제노코는 10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9일부터 기관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 조사를 비롯한 공모 업무는 DB금융투자가 총괄한다. 공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3월 말부터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 구조는 신주 100%로 확정했다. 신주 49만주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2만7000원~3만3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3만3000원으로 정해지면 제노코는 약 162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제노코와 DB금융투자는 동종기업 3곳의 PER을 바탕으로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피어그룹(peer group)은 이노와이어리스, 오이솔루션, 쎄트렉아이로 추렸다. 모두 위성통신 관련 부품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에이치에프알,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 적자를 내고 있는 동종사는 배제했다.
PER를 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순이익은 2021년 추정치인 48억원을 적용했다. 제노코는 광전케이블, X-Band Transmitter 등 주력 제품의 상용화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올해 48억원 순이익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48억원은 지난해 순이익 예상치의 약 2배다.
피어그룹 3곳의 합산 PER은 30.7배다. 이 수치에 제노코의 2021년 추정 순이익 현가 40억원을 곱해 평가 시가총액 1239억원을 산출했다. 1239억원을 상장 예정 주식수 250만주로 나눈 1주당 단가는 4만9567원이다.
제노코는 단가에 적용할 할인율을 33.4~45.5%로 결정했다. 여기에 단가 4만9567원을 곱해 공모가 밴드 2만7000원~3만3000원을 계산했다. 이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675억~825억원이다. 상장 기업가치를 최대 825억원으로 평가했다.
◇쎄트렉아이 PER 무려 38.1배
제노코가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적용한 PER 30.7배는 지난 몇년간 IPO에 성공한 위성통신 기업의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AP위성, 인텔리안테크놀러지스, 텔콘RF제약, 아스트 등 최근 5~6년 사이 증시에 입성한 동종기업은 15~20배의 PER을 적용했다.
30배가 넘는 PER은 최근 한달 사이 급증한 쎄트렉아이의 시가총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월 4일 3만2000원 수준이던 세트렉아이 주가는 2월 4일 6만8900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 이 과정에서 2322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개월만에 5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이노와이어리스와 오이솔루션의 주가는 1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두 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쎄트렉아이보다 2배 가까이 컸다. 그 결과 각 동종기업의 PER은 쎄트렉아이 38.1배, 오이솔루션 29.6배, 이노와이어리스 24.4배 순으로 집계됐다. 피어그룹에 쎄트렉아이가 없었다면 30배가 넘는 평균 PER은 불가능했다.
제노코는 이처럼 높은 PER 배수를 감안해 단가에 적용할 할인율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33.4~45.5%는 최근 상장사 평균 할인율 24.2~36.8%보다 10%p가량 높다. 공모 흥행을 위해서는 할인율을 가급적 높게 잡아 PER 배수를 상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만약 제노코가 평균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했다면 공모가 밴드는 3만1300~3만7600원 수준에서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1000억원에 육박하는 상장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