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연금자산 형성을 위한 ISA 활용법 [WM라운지]
곽재혁 KB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공개 2021-02-19 08:00:31
특히 최근 10년간 세제혜택 금융상품의 개수와 한도액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할 때 비과세와 분리과세가 가능한 ISA의 매력은 과거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금저축 및 IRP와 연계하여 활용할 경우 부족한 연금자산을 보다 빠르게 형성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ISA의 특징과 장점, 2020년 주요 개정내용
ISA의 중요한 특징은 금융상품인 동시에 다른 금융상품들을 담는 바구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다양한 상품들을 한데 담아 운용하고 관리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이 자유롭다. 당연히 손익도, 세금도 계좌 내 상품운용에 따른 이익과 손실을 합산하여 계산되며 갑자기 자금이 필요할 경우 납입원금 내에서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이러한 ISA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세제혜택이다, 계좌에서 발생한 소득 중 200만원(서민형, 농어민형은 400만원)까진 비과세되며 초과분은 9.9%(지방소득세 포함)로 분리과세된다. 금융소득이 통상 15.4%로 원천징수한 후 당해에 2000만원이 넘어가면 종합소득과 합산과세되는 점을 감안할 때 소득세 부담이 높은 이들에게는 꽤 매력적이다.
이전에는 근로 또는 사업소득이 있어야 ISA가입이 가능했지만 관련법령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해졌다. (만 15세~19세 미만인 거주자는 여전히 가입용 소득확인증명서 필요). 다만 직전 3개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된 경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한 ISA는 매년 2000만원까지 불입 가능하고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매년 납입한도를 최대한 채우면 5년째에 최대한도 납입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만약 해당연도에 2000만원을 채우지 못한 경우에도 그만큼 이월하여 추후납입이 가능해졌다. 덧붙여 의무 보유기간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었다.
◇IRP, 연금저축계좌와 연계해 ISA로 연금자산 빠르게 불리는 방법
ISA는 은퇴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고 저축여력도 확보한 30~40대 직장인들이 연금자산을 형성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2020년부터 ISA를 통해 불입하고 운용해 온 자금을 연금저축계좌나 IRP로 이전해서 관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계좌나 IRP는 일정부분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인출시에는 세액공제받은 원금과 수익금에 대해 3.3~5.5%의 저율 분리과세가 가능(연 1200만원 이내로 인출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년 1800만원까지만 납입이 가능하다보니 10년을 납부해도 1억80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ISA계좌에서 형성된 자금을 이전할 경우 계산상으로는 매년 3800만원까지 불입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 때 이전하는 자금에 대해서는 이전금액의 10%(최대 300만원)만큼 추가 세액공제도 가능하다.
만약 50대가 이들 계좌에 있는 납입한도를 최대한 활용하고 계좌수익률을 은퇴 전 연 4.0%, 은퇴 후 연 2.0%으로 운용시 세액공제금까지 포함하면 5년만에 약 2억2000만원, 10년만에 약 4억8000만원을 연금자산으로 마련할 수 있다. 만약 60세 이후 연금으로 활용시 세전으로 각각 월 81만원, 178만원을 30년간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다. 국민연금 수령액을 고려할 경우 이것만 활용해도 기본적인 노후생활이 커버되는 수준이다.
물론 연 3800만원은 월 317만원의 거액인 만큼 순수 저축만으로 충당하기는 매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만기가 도래한 다른 금융자산을 이전하거나 직장인들의 경우 회사에서 수령하는 성과급이나 인센티브 등 목돈을 활용한다면 결코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수익 창출을 위한 ISA 운용관리 포인트
ISA는 가급적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였을 때 그 효과가 더욱 커진다. 따라서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상품 관리계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금융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인지, 어떻게 사후관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ISA가 운용형태에 따라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뉘어 진다는 것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신탁형은 계좌를 만들고 나에게 맞는 상품들을 알아서 입맛에 맞게 골라담는 형태인 반면, 일임형은 뭘 담을지를 말 그대로 금융기관의 전문가에게 맡기는(일임하는) 형태이다. 투자경험이 많고 직접관리를 선호한다면 신탁형이, 생업에 바쁜 직장인이거나 투자 초보자라면 일임형이 적합하다.
만약 신탁형 ISA를 선택한 투자자라면 적절한 상품들을 선택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확정금리형 상품은 유사상품들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고 편입하는 것이 좋다. 펀드 등 투자상품은 가입 금융기관에서 고객들을 위해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추천상품과 투자성향별 모델포트폴리오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반면 일임형 ISA를 선택한 경우라면 전문가가 알아서 바구니를 채워주므로 그런 부담은 없다. 단, 이 경우에도 나의 투자성향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유형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 가입금융기관의 서비스가 좋지 않거나 상품수익률이 엉망이라면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계좌이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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