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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녹색채권, ‘조 단위’ 수요 확보…ESG경영 청신호 모집금액 1500억에 1조2100억 주문 몰려…인증등급 최고 수준, 친환경사업 가속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19 13:54:1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조 단위’ 주문을 받았다. 공모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500억원에 1조21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개별민평금리를 한참 밑도는 수준에서 조달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SK건설이 공모채를 최대치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유력하다.

SK건설의 이번 공모채는 녹색채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녹색채권을 포함해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발행한 건설사는 SK건설이 최초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태양광·연료전지 발전소와 친환경 건축물을 짓는 데 투입된다. 이번 녹색채권은 한국기업평가에서 최고 인증등급인 G1을 받았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1조2100억…개별민평 회복?

SK건설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1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두 1조21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K건설의 수요예측 사상 최대 규모다.

조달금리도 등급민평금리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A급 등급민평금리 대비 -40bp에 수요가 형성됐다. 30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발행하더라도 등급민평금리보다 -21bp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정해질 것으로 추산된다. SK건설은 공모희망금리밴드로 등급민평금리 대비 -5~+50bp를 제시했다.

개별민평금리와 비교하면 SK건설의 흥행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개별민평금리와 비교하면 모집금액 기준 -61bp, 증액발행금액 기준 -42bp에 수요가 형성된 셈이다. 나이스P&I에 따르면 18일 SK건설의 개별민평금리는 A- 등급민평금리보다 21bp 높다.

SK건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을 털어낸 셈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계기로 SK건설의 개별민평금리도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2012년 수요예측 시장에 데뷔해 매년 공모채를 찍은 단골 이슈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공모채를 찍으면서 개별민평금리가 치솟았다. 현재 SK건설의 유통금리 등을 고려하면 개별민평금리가 시장 수요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등급민평금리를 이번 공모채 발행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된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요에측 결과는 SK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금융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친환경사업 투자 재원, 인증등급 G1

SK건설의 이번 공모채는 건설업계 최초 녹색채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한국거래소 SRI채권 플랫폼에 따르면 녹색채권을 비롯해 SRI채권을 발행한 건설사는 SK건설이 유일하다.

ESG경영의 일환이다. ESG를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또 폐기물처리업체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친환경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SK건설은 녹색채권 발행에 앞서 한국기업평가의 인증평가를 거쳐 인증등급 G1을 받았다. G1은 최고등급으로서 채권 발행대금이 적격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비중이 높고 프로젝트 평가와 선정절차, 조달자금 관리체계, 공시 수준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뜻한다.

SK건설은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3.5%를 태양광발전에, 21.6%는 연료전지발전, 74.9%는 친환경건축물사업에 투자한다. 한국기업평가는 SK건설이 30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발행할 경우 연간 2만738톤 CO₂eq 규모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발행할 것으로 추산했다.

SK건설은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이 엉뚱한 곳에 쓰이는 그린워싱 우려를 방지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했다.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별도의 전용계좌로 관리하고 자금 사용내역을 매달 문서로 작성해 관리하기로 했다. 또 채권 만기가 돌아오거나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해마다 1회 이상 사후보고를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편 이번 공모채는 증액 여부를 결정한 뒤 26일 발행된다. 대표주관사는 SK건설과 NH투자증권이다. 인수단으로 키움증권과 DB금융투자, 한양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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