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치 조지 이사, JT캐피탈·저축은행 임원 사임 日 지배구조 개편 영향, 넥서스뱅크 손자회사 JT친애 경영만 참여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23 07:24:3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트러스트(J TRUST) 계열 전반의 금융사 경영에 참여하던 에구치 조지 이사가 일부 회사에서 물러났다. JT친애저축은행의 최대 주주가 달라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 내 지배구조 변동에 따라 국내 경영진도 변동이 나타난 양상이다.금융권에 따르면 에구치 조지(Eguchi Joji) JT캐피탈 기타비상무이사는 10일 중도 사임했다. JT캐피탈 측은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으며 신규 임원 선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JT저축은행 비상임이사직에서도 사임했다.
다만 JT친애저축은행에서는 그대로 경영진에 남았다. 지난해 3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서 회사의 중대 사안에 대한 협의나 결정에 참여해왔다.
이들 3개 회사는 J트러스트 그룹 계열 금융사로 분류된다. J트러스트는 일본을 거점으로 한국과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서 금융 및 투자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종합금융그룹이다. 2012년 옛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JT친애저축은행을 만들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에는 옛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을 인수해 JT캐피탈, JT저축은행으로 출범시켰다.
에구치 조지 이사가 일부 회사에서만 물러난 건 지난해 일본 내 지배구조 변화와 맞물려있다. 작년 11월 JT친애저축은행의 모회사 J트러스트카드(J TRUST Card)의 주주가 J트러스트에서 넥서스뱅크(Nexus Bank)로 바뀌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3개 금융사 중 JT친애저축은행만 최대 주주가 달라진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이제 JT친애저축은행이 J트러스트 그룹 소속은 아니지만 넥서스뱅크 역시 J트러스트 그룹 '한 몸'이다. 넥서스뱅크의 최대주주는 후지사와 노부요시 J트러스트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개인 회사 NLHD로 전해진다. 사실상 지배구조 꼭대기가 같은 셈이다.
그런데도 계열사를 분리한 건 J트러스트에 남은 자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보인다. J트러스트는 인도네시아 해외사업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일부 금융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에구치 조지 이사의 변화도 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한국에서는 덩치가 가장 크고 수익성이 좋은 JT친애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JT친애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작년 9월 말 기준 2조1539억원이며 작년 3분기까지 32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JT저축은행의 경우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브이아이(VI)금융투자를 앞세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최근 효성캐피탈 인수에 성공한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는 JT캐피탈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서스뱅크 경영진에도 J트러스트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있다. 특히 에구치 조지 이사가 넥서스뱅크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JT친애저축은행 기타비상무이사로 남게 된 건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JT친애저축은행이 그룹사에서 빠지면서 한국에 진출한 J트러스트 계열 금융사들의 지배구조가 상이해졌다"며 "넥서스뱅크 대표인 에구치 조지 이사가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이사진에 참여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