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달 앞둔 구본준호, 계열사 성적표 살펴보니 LG상사 신사업 확대 첨병 역할...적자사업 떼어내는 LG하우시스도 기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02 13:38:0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새 그룹이 출범 2달을 앞두고 있다. 새 그룹은 자원개발 및 인프라(LG상사), 물류(판토스), 시스템반도체 설계(실리콘웍스), 건축자재(LG하우시스), 기초소재(LG MMA) 사업을 영위한다.LG상사는 새 그룹에서 신사업 확대 등을 비롯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받는다. 실리콘웍스와 LG MMA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높은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LG상사는 자산, 매출, 영업이익 등 어떤 지표로 보든 새 그룹의 주력회사다. 자산규모가 6조원에 이르러 다른 회사들을 압도한다. 그러나 물류를 제외한 다른 사업들이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오랜 고민거리다.
지난해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에너지·팜 부문은 적자폭을 키웠고 산업재·솔루션 부문은 역성장했다. 물류 부문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며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LG상사가 3월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하는 것 역시 이런 고민의 흔적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사업목적에 숙박업, 전자상거래, 폐기물 수집 및 운송업,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중개업,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앱 개발·운영·판매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정보제공업, 의료 검사·분석·진단서비스업 등을 추가한다.
LG상사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신설 지주회사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LG상사가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도 올해 새 그룹 편입을 앞두고 적자를 쌓아오던 사업을 정리하는 등 이른바 ‘몸 만들기’에 나섰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LG화학 산업재 사업이 분할돼 출범했다. LG상사와 함께 새 그룹의 양대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전년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동차소재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축자재 부문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구조가 유지됐다. 자동차소재 부문은 2018년 88억원, 2019년 218억원, 2020년 453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는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LG하우시스는 1월 말 자동차소재 부문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건자재 B2C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주택 입주시기를 맞아 건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호재다.
실리콘웍스는 LG MMA와 함께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에서는 '큰형'들을 제치고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1619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33.9%, 영업이익은 99.4% 증가했다.
2014년 LG그룹이 인수한 실리콘웍스는 스마트폰과 TV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설계와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2019년엔 매출 기준 DDI시장 세계 3위다.
실리콘웍스의 호실적은 계열사이자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이 정상화에 접어든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노트북, 태블릿PC 등 IT 기기 판매가 급증한 영행이다. 실리콘웍스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DDI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가 올해 매출 1조5583억원, 영업이익 136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34%, 45% 증가한 수치다.
LG MMA는 도료나 투명플라스틱 등의 원료인 화학소재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를 생산하는 비상장 계열사다. 5개 회사 가운데 규모는 가장 작지만 수익성은 가장 높다. 2019년 매출 6655억원, 영업이익 999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15%에 이른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영업이익률이 20%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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